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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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집에 혼자 두지마세요

2013-08-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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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맞벌이 등 으로 혼자 남겨진 자녀

▶ 친구들 불러 술.마약 파티...탈선 이어져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타주로 여행을 계획한 뉴저지 한인 정모(54)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기로 한 여행에 고등학생 아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이미 지난해 친구들을 집에 잔뜩 불러 마약과 술 파티를 한 전적이 있는 아들이 또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여행 계획 자체를 취소할까 부부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신모(45)씨 부부는 이번 여름방학 내내 사춘기 아들이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각종 말썽을 일으킨 케이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느라 집안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아들 신군은 학원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매일 파티를 벌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심지어 감시카메라가 집 앞에 설치됐지만 오히려 신군의 반항은 더욱 커지고 있어 울상이다.


부모들의 휴가나 여행, 맞벌이 업무 등으로 혼자 집에 남겨진 청소년들의 탈선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 17일 홀로 플러싱 집을 지키던 청소년이 20대 남녀를 불러 비비탄 총으로 지나가던 행인을 쏘고, 집에서 마약을 흡입<본보 8월27일자 A1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부모들의 적절한 대책마련이 또 다시 강조되고 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하우스 파티 등 각종 탈선행위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으로 이를 사전에 파악해 자녀들이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탈선방지를 위해 ▲자녀가 명문학교 학생이라고 마음을 놓지 말고 행동 하나 하나를 유심히 관찰할 것 ▲방학기간 여행 등 건전한 여가활동을 권할 것 ▲마약, 음주, 성 문제 등을 주제로 자녀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것 ▲자녀와 친한 친구들의 연락처는 물론 친구들과 어디를 가는지, 친구들의 복장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파악할 것 ▲마약, 음주 등 문제가 발생하면 숨기지 말고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조언했다.

특히 ▲여행을 떠나는 경우 될 수 있으면 함께 참여를 유도하고, ▲맞벌이로 부부가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자녀와의 대화만큼은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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