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 연기 속에
2013-08-28 (수) 12:00:00
하루해 모질고 지루하게 지내고
양지 담 떠나 처마 밑으로 찾아 든다
태어날 땐 의젓하게, 고추를 이쁘게 달고
울음과 웃음 가득히 밝은 세상 밟았는데
두리번 거리다가 맨홀 뚜껑에 끼인
긴 꽁초 하나 운 좋아 잽싸게 주워들고
만면에 나만의 웃음 지으며 살살 털어
입에 물고 어깨 펴고 라이터 튀겨 불을 붙인다
한번 길게 가슴 속까지 빨아서 한숨 멈추고
뿜어낼 때는 나의 모든 것 잊어버리고
손가락 끝이 뜨거워질 때 까지도
버리길 아까워하는 아쉬운 눈동자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누이 들어 알지만
한 모금의 연기 속에 마음을 태울 때엔
내 존재를 잊어버리는 세상 속을 거닐며
금연이란 걸 깊이 덮어두고 살아왔다
이렇게 시련에 휩싸였을 때의 기적은
한 마디 책망의 말씀이 가슴 속에 변화를
새날의 발걸음은 진실된 참 삶으로
금연에 건강한 나를 알게 해준
가냘픈 말씀의 그림자 어떻게 찾아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