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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노던벨리 올드태판고교 12학년 김상현 군

2013-08-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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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축구에 봉사까지..하루 24시간이 모자라요”

"미래의 의학도를 꿈꾸는 축구선수"

한 가지도 남보다 잘하기란 어렵다. 특히 운동은 체력이 타고나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버겐카운티 노스베일에 있는 노던벨리올드태판고교 12학년에 진학하는 김상현(미국명 폴·17)군은 이 학교의 육상대표선수이자 축구부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군은 7년전 친구와 재미로 축구를 시작했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정식 축구부 단원이 됐다. 현재 그는 수비수 중에서도 최후 방어를 하는 스위퍼를 맡고 있다.

그는 "스위퍼는 골대 바로 직전에서 공을 막는 역할로 나로 인해 팀의 승패가 갈릴 수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며 "그러나 게임을 하는 내내 예측불허 상황에서 안정을 찾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학기 중에는 거의 매일 2시간 이상 훈련에 매달린다. 올해는 2년전 버겐카운티 고교 축구대회에서의 우승을 되찾기 위해 3~4시간씩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김군은 "축구를 하는 동안에는 학업과 진로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수 있다"며 "축구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내 인생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김군은 축구 뿐 아니라 육상에도 뛰어나다. 학교 단거리 대표로 작년 교내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운동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김군은 학업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현재 한 학년에 20여명 남짓 선발하는 영재반(Gifted and Talented)에 소속돼 특별 수업을 받고 있다. 과학과 수학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군은 학교간 과학 실력을 겨루는 사이언스 리그에도 매년 출전하고 있다. 그는 "특히 과학 중에서도 생물을 좋아한다. 인체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살아가며 무엇으로 구성됐느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너무나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지금 그의 가장 큰 목표는 의대 입학이다. 수재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7년제 의대 프로그램에 진학하기 위해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보통 의대는 4년제 학사과정을 거친 후 반드시 시험을 보고 심화 과정으로 들어가 8년이 걸리지만 7년제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중간에 치르는 시험이 면제된다. 김군은 "의대 진학비용으로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기 싫어 거주민 학비가 적용되고 더 많은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뉴저지주 내 의대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며 "입학 신청이 시작되는 12월 전에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학 입시 준비가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김군은 의대 졸업 후 정형외과 의사를 꿈꾸고 있다. 5학년 때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정형외과 의사들이 하는 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그래서 자신도 뼈를 다치거나 이상이 있어 불편한 환자들을 돕고 치료하는 정형회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운동에, 공부에 하루 24시간이 빠듯하지만 이웃에 대한 봉사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집 근처에 있는 시니어홈에서 노인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허드렛일을 돕고 있다. 학기중 바쁜 중에도 일주일에 2~3일은 꾸준히 시니어홈을 찾고 있다.

김군은 대구에서 태어나 3세 되던 해 가족들과 도미했다. 아버지 김지용씨와 어머니 김정희씨의 막내아들로 위로 누나 김가영양과 형 김상욱군이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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