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값이 25주만에 하락했다. 하락세는 수도권 아파트에 이어 지방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05% 하락, 전세가격은 0.22%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주 대비 매매가격은 내림폭이 다소 확대되며 6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전세가격은 51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대비 매매가격은 0.09%, 전세가격은 3.87% 올랐다.
주간 매매값 동향을 보면 취득세 인하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의 논의는 지연된 반면 세제개편안이 발표돼 매수세 위축이 심해졌다. 특히 대전과 울산지역 등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풍부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0.08%)은 11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한강신도시와 광교신도시 입주 여파로 인근 지역의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방(-0.01%)은 25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제주(-0.17%), 대전(-0.14%), 서울(-0.12%), 울산(-0.11%), 세종(-0.11%), 전남(-0.08%) 등의 순으로 하락한 반면, 대구(0.13%), 경북(0.08%) 등은 상승했다.
서울은 12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한 가운데 강북(-0.14%)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다소 확대된 반면 강남(-0.11%)은 낙폭이 둔화됐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0.26%), 중구(-0.24%), 마포구(-0.23%), 성동구(-0.23%), 노원구(-0.22%), 영등포구(-0.22%) 등이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135㎡초과(-0.15%), 85㎡초과~102㎡이하(-0.10%), 102㎡초과~135㎡이하(-0.06%), 60㎡초과~85㎡이하(-0.04%), 60㎡이하(-0.03%) 순으로 나타나 모든 규모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 주도가 지속됐다.
전세가격은 결혼시즌 및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물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와 전세매물 부족으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일제히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36%)은 51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매물부족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방(0.07%)도 전 주보다 오름폭이 다소 커진 모습을 보여 5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서울(0.42%), 인천(0.38%), 세종(0.36%), 경기(0.32%), 충북(0.28%), 대전(0.25%), 경북(0.13%), 대구(0.13%), 제주(0.12%), 충남(0.08%) 등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1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강북(0.43%)과 강남(0.41%) 지역 모두 전 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자치구별로는 서대문구(0.96%), 영등포구(0.76%), 노원구(0.67%), 강남구(0.63%), 광진구(0.59%), 중구(0.58%) 등이 올랐다.
규모별로는 85㎡초과~102㎡이하(0.38%), 102㎡초과~135㎡이하(0.25%), 60㎡이하(0.22%), 60㎡초과~85㎡이하(0.22%), 135㎡초과(0.09%) 순으로 나타나 모든 규모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대형 아파트가 비교적 낮은 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