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손으로 오페라 무대에 올려요

2013-08-0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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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오페라의 서머캠프 참가 청소년들

▶ 어린이 오페라‘브룬디바’ 10, 11일 할리웃 무료 공연

우리 손으로 오페라 무대에 올려요

LA 오페라 서머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합창지도를 받고 있다.

어린이 오페라 ‘브룬디바’(Brundibr) 공연이 이번 주말 이틀간 할리웃의 반스데일 갤러리 극장에서 4회 무료 개최된다.

이 공연은 LA 오페라(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의 ‘서머 오페라 캠프’ 참가학생 50여명이 2주 동안의 집중훈련을 통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으로, LA 오페라는 매년 여름 LA 카운티의 9~17세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캠프를 실시하여 음악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음으로써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7월29일 시작돼 8월11일 공연으로 끝나는 2013 서머 오페라 캠프에는 한인 청소년도 3명 참가하고 있다.

올해 공연작 ‘브룬디바’는 체코 작곡가 한스 크라사(Hans Krsaㆍ1899-1944)가 1938~39년 작곡한 35분짜리 어린이 오페라로, 1942년 프라하의 유대인 고아원에서 처음 공연됐다. 이후 크라사와 어린이들은 나치 강제수용소인 테레진 캠프에 보내졌으며, 거기서 크라사는 매번 새로운 아이들을 지도해(아이들이 계속 죽어갔기 때문) 55회나 공연을 가졌고, 결국은 그도 1944년 10월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됐다.


스토리는 가난한 두 남매가 병든 어머니를 위해 신선한 우유를 사야 하는데 우유를 가진 사악한 브룬디바는 돈이 없으면 줄 수 없다고 그들을 쫓아버린다. 남매는 동네 아이들과 동물들의 도움으로 돈을 마련, 엄마는 완쾌된다는 단순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편 ‘브룬디바’와 함께 창작 오페라 ‘프리들’(Friedl)도 공연된다. ‘프리들’은 이번 서머캠프의 감독들인 엘리 빌라누에바가 작곡하고, 레슬리 스티븐스가 대본을 쓴 작품으로, 테레진 수용소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희망을 불어넣어 준 실존인물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그녀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을 때까지 아이들의 그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가방에 숨겨 보관했다고 전해진다.

매 공연 후에는 테레진 수용소의 생존자인 엘라 바이스버거가 참석해 어린 시절 수용소에서 이 오페라에 직접 출연했던 그녀의 경험을 들려준다.

10일과 11일 정오와 오후 2시에 공연되는 ‘브룬디바’ 티켓은 무료이며 온라인(www.laopera.com)과 전화(213-972-8001)로 문의할 수 있다.

오페라 캠프와 교육 프로그램의 문의는 (213)972-3157, Barnsdall Gallery Theatre 4800 Hollywood Blvd. LA, CA 9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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