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주택시장 동향
▶ 매물 서서히 증가 불구 나오는 대로 팔려 `오퍼 경쟁’여전… 리스팅 값 99% 수준 매매 재융자는 위축, 변동 모기지에 관심 커져
여름철을 지나면 서 주택 매물량이 소폭 증가하기 시 작했다. 그러나 현 재 주택 수요를 따 라 잡기에는 역부 족인 수준이다. < A P >
여름철 성수기 막바지이지만 여전히 주택구매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리스팅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매물이 매 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A P >
올해 초만 해도 주택시장 회복을 바라보는 시각이 회의적이었다. 주택경기가살아나더라도 셀러와 바이어의 기대치 차이를 좁히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걱정스런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봄과 여름철 성수기를 거치면서 이같은 우려는 사라졌다. 주택 매물이 급감하면서 셀러가 원하는 가격대로 오퍼를 제출하는 바이어들이 최근 주택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집들이 나오는 대로 잘 팔리는 편이다.
그러나 올 여름철 주택시장에 몇 가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모기지 초저금리시대가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3%대 금리시대는 이미 저물었고 4%대 금리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재융자 수요의 위축이 불가피한 반면 주택 구입 수요는 아직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집 파는 일 시간문제
계절적으로 주택시장이 성수기인 여름철이끝나가지만 그래도 집을 내놓으면 잘 팔리고있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구입을 희망하는 바이어들이 여전히 매물 샤핑에 여념이없어 대부분의 매물이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만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 매물이 빠르게 팔리는 편이며 판매가격도 거의리스팅 가격에 근접하거나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집리얼티가 전국 24개대도시 주택시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택매물은 리스팅 가격의 약 99% 수준에 매매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시애틀, 워싱턴 DC, 북버지니아 등 10대 도시에서는 리스팅 가격을 웃도는 가격에 주택이 매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래니 베이커 집 리얼티 CEO는 “일부 지역에서는 집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팔리기도 한다”며 “바이어 보다는 셀러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뱅크레이트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여름철 성수기 막바지에 달했어도 예년에비해 크게 늘어난 바이어의 주택 구매활동으로 주택 구입 때 당분간 ‘오퍼 경쟁’은 피하기힘들겠다. 높은 수요로 주택가격이 오르겠지만 바이어들이 우려할 만큼의 가격 급등은 없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승중인 주택가격이2000년대 중반과 같은 폭등처럼 빠른 속도로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물량 증가세, 그래도 부족
턱없이 부족한 주택 매물이 서서히 늘고 있지만 그래도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다. 올여름을 기점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손해 없이 주택을 처분할 수 있게된 셀러들이 하나 둘씩을집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매물 전문 웹사이트 리얼터 닷컴에 따르면지난 5월 중 콘도미니엄을포함한 전국 주택 매물량은 전달 대비 약 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 가뭄이 해소되고있는 점은 반갑지만 워낙주택 구입 수요가 강해 매물 증가세는 간에 기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여겨진다. 매물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이어들의 공격적인 사냥이 시작되고 팔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정도다.
바이어들 간 과열경쟁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집을 턱없이높은 가격에 내놓으면 팔리지 않는 것도 최근주택시장의 트렌드다. 주택시장 침체기를 거치는 동안 많은 교훈을 얻은 바이어들이 비현실적인 가격의 매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집을 제때에 팔려면 현실적인 리스팅 가격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승세 모기지 금리 주택시장 시험중
최근 한 달 사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현재 주택시장 회복력을 철저히 검증중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의장이 한마디 할 때마다 모기지 금리가 출렁였지만 현재까지 주택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잘 버티는 모습이다. 사상 최저금리인 3%대금리 수준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져 4%대 금리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주택 구입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활동은 금리 상승세에 아랑곳없이 분주하다.
반면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재융자 수요는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래도 재융자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대출자들은 미국 경제 및 세계 경제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미국 경제가 회복권에 접어든 것으로판단되며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기타 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하락할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경제성장이 저조하며 유럽 연합의 경제 역시불안정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변동 모기지 다시 인기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변동금리 모기지가최근 다시 성행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가자 대출자들이 다시 이자율이 낮은 변동금리 모기지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영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의 조사에 따르면 4월 중 전체 모기지 대출의 약 4%를 차지했던 변동금리 모기지는 5월 들어 약 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변동금리 모기지는 7~10년 후 금리가 변동하는 모기지로 대개 15년 고정금리 모기지 보다 이자율이 낮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5년동안 매우 낮은 이자율이 적용된 후 금리가 변동하는 초단기 금리가 성행한 바 있다.
◇ 재융자 수요 위축 불가피
모기지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재융자 수요는 위축이 불가피하겠다. 이미 사상 최저 금리를 이용한 재융자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기지은행업협회’(MB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재융자 신청은전체 모기지 신청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많았지만 앞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 높다. 그러나 현재 6~7%대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는 대출자라면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4%대인 지금 재융자를 받아도 전혀 불리하지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준 최 객 원 기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