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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가뭄’이라는데 내 집은 왜 안 팔릴까

2013-08-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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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어가 외면하는 집 판매전략

▶ 경험 많은 리스팅 에이전트 고용하면 도움 집안 정리정돈·결함 없는지 인스펙션 필수

‘매물 가뭄’이라는데 내 집은 왜 안 팔릴까

만약 주택건물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집을 내놓기 전에 우선 점검을 실시한다. 깔끔하게 수 리를 거친 뒤 시장에 내놓으면 주택매매에 도움 이 된다.

‘매물 가뭄’이라는데 내 집은 왜 안 팔릴까

최근 1년 사이 주택시장 상황이 급변해 직접 집을 매매하는 것보다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편이 집을 빨리 파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 은 오픈하우스 사인을 설치하는 에이전트의 모습.

주택시장이 이렇게 뜨거운데 안 팔리는 집이 있을까? 정답은‘있다’이다. 수요가 몰려 대부분의 매물이 나오는 대로‘임자’를 만나지만 바이어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매물도 수두룩하다. 시장에나온 지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해 가격을 내려야만 하는‘비참한’ 매물들은 뭐가 문제일까? 집값이 치솟고 있지만 시세에는 아랑곳없이 턱없이 비싼 매물, 매물 홍보가 적절히되지 않는 매물 등 집이 팔리지 않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집을 내놓았는데도 팔리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면 다음 전략들을 고려해 보자.

◇에이전트 고용하면 큰 도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주인이 직접 집을 파는 매물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에는 이같은 매물을 찾기 힘들다. 대부분의 매물이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시장에 나오는 추세다. 이유는 아무래도 주택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관행처럼 여겨져 왔던 것들이 하나둘씩 깨지고 주택가격 역시 급등하면서 일반인이 주택판매를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아 졌다.

경험 많은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서 집을팔면 직접 팔 때 비용을 절감하는 것만큼의 처분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반면 주택 거래기간내내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항상 강조되는 사항으로 리스팅 에이전트를물색할 때 적어도 3명 이상의 에이전트를 접한뒤 최종 선택을 하면 좋다. 가급적이면 지역 전문 에이전트 중 주변의 추천을 받아도 좋고 인터넷이나 소속 협회를 통해 에이전트의 자질을 함께 점검한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목적 중 하나는 주택거래에 직접 나서지 않기위해서다.

셀러가 바이어와 직접마주치다 보면 아무래도감정이 충돌하는 경우가많다. 가격 협상이나 주택상태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한 협상 때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중간에 에이전트를 통해서 의사를 전달하면 껄끄러운 감정 충돌 없이 거래를 원활하게 이끌어 가는데 유리하다.

◇ 바이어 넘쳐나도 비싸면 안 팔려


주택 구입 경쟁이 너무 심해 나오자마자 팔리는 집이 많지만 시세보다 높게 나온 주택은시장 대기기간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동일하게 나타난다.

주택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요즘이라고 해도 터무니없이 높게 나온 매물은 바이어들의 관심 밖이 되기 싶다. 결국 당초 기대와달리 가격 인하를 단행하게 되고 그럴수록 바이어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는 것 일반적인현상이다.

주택가격 상승시기만 집을 내놓기 전 최근시세를 점검하는 작업은 필수다. 비슷한 조건으로 가장 최근에 팔린 집이 있다면 매매가격보다 조금 낮게 집을 내놓으면 좋다. 많은 셀러들은 바이어들이 가격을 깎으려고 할 것에 대비해 시세보다 높게 내놓으려는 경향이 있다.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되면 자칫 셀러 스스로 가격을 내려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시세보다 낮게 나온 매물은 항상 바이어들의 레이더망에 걸리게 되어 있다.

셀러는 가격을 너무 낮게 내놓았다고 걱정하지 말고 바이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다.

결국 바이어들이 낮게 나온 매물의 가격을 경쟁을 통해 시세보다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주택상태 의심되면 일단 점검부터

집 상태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택 소유주다. 홈 인스펙터가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을 앞세워 주택상태를 점검한다고 해도 과거에 어떤 원인으로결함이 발생했는지까지 밝혀내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집을 내놓기 전에 집 주인이알고 있는 문제점 때문에‘ 찜찜하다’면 무리하면서까지 집을 내놓지 않도록 한다.

주택시장이‘ 핫’하니 이 정도 문제쯤은 바이어들이 눈 감고 넘어가 주겠지 하는 생각으로시험 삼아 내놓았다가는 제 값을 받기도 힘들고 집을 팔지 못하게 될 경우도 많다. 집주인의마음에 찜찜한 부분은 바이어의 눈도 피하기힘들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들의 방 벽에 적힌조그만 낙서는 누가 봐도 큰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그렇듯 주택구입 후 간단한 페인트 작업만 거치면 낙서는 감쪽같이 사라질 문제다.

그러나 깔끔한 성격의 바이어들에게는 조그마한 낙서가 주택 구입 결정을 미루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 바이어가 재정이 탄탄한‘ 캐시 바이어’라면 그야말로쉬운 거래를 작은 낙서 하나 때문에 놓치는 셈이다.

주택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일단 집을 내놓는 일을 잠시 미룬다. 셀러가 자체적 홈인스펙션을 실시,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고 필요시 적절한 수리를 거쳐 집을 내놓으면 제값을 받는 것은 물론 주택거래 성공률도 높아진다.

◇ 정리 안 된 집‘ 블랙리스트’ 대상

바이어들은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매물은 일단 고려대상에서 제외한다. 아무리 매물이 부족해 살만한 집이 부족해도 정리가 엉망인 매물은 당장 구입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셀러가 수십년 간 모아온 취미품목을 아무리 잘 정리해 놓아도 바이어의 눈에는‘ 청소대상’으로 보이기 쉽다.

집을 내놓기 전 집안 곳곳을 두루 둘러보고 대대적인 정리정돈에 나서야 주택판매도 수월해진다. 집을 팔 때 정리정돈의 원칙은 바로‘여백의 미’다. 가급적이면 가구 등 여러 물품을 차고나 아니면 아예 유료 창고 등에 치워두고 실내공간을 최대한 넓혀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 준 최 객 원 기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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