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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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물

2013-07-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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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부동산

2년 전 뒷마당 넓은 집을선호하는 젊은 부부를 위해주말은 늘 비워뒀던 기억이새로운 고객을 다시 만났다.

시부모와 함께 고르는 집이라서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며느리가 맘에 들어 하면시어머니가 성에 안 차고 아드님이 맘에 들어 하면 새댁이갈등을 느껴 그렇게 몇 개월을 보다 맘에 드는 집을 찾지못해 일단 약속을 잠시 미뤘었다. 수시로 맘에 드는 집을이메일로 보내다가 뜸해졌는데 화창한 지난 5월 주말에그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서치하고 고른 집을 예약해서보여만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워낙 선택이 어려운 고객임을 알기에 조심스러웠고 큰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가격대비로 괜찮은 집이라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연락하고바로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이미 여러오퍼를 받아 일요일저녁에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로 했다고 해서 모처럼 바이어가맘에 들어 하는 집이라 일요일에 온 가족이 출동해 달라는 특별한 부탁을 전했다. 바이어에게 오퍼가 없으면 서너 번이라도 볼 수 있지만 금년 초부터 불어 닥친 부동산 이변에 매물이 많지 않아 치열한 경쟁을 치뤄야 하므로 가급적이면 셀러가 원하는 조건을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해 바이어 마켓에는낮은 리스팅 가격임에도 어쩌다 들어오는 오퍼에 셀러들은가격조정과 함께 인스펙션에서 지적한 모든 조항을 다 고쳐주면서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집을 팔았다. 그러나 금년 초부터 집값이 올라도 매물이 없어 몇 년 전 제 값에팔지 못한 집과 재융자가 까다로웠던 집까지 리스팅 가격이상으로 팔려나가면서 모처럼 셀러 마켓이 형성돼 바이어들은 조심스럽다.

더구나 이 집처럼 이미 복수 오퍼가 들어오면 여러 번에 걸쳐 볼 수 없어 약속한 일요일에 전 가족이 단합해서집을 보고 각자의 의견을 내자고 했는데 2년 전 서로 어긋났던 반응에 비해 이 집은모두 좋아해서 딱 한 번 보고일사천리로 오퍼를 넣게 됐다.

지은 지 오래된 집이라 일단시청에 들러 모든 퍼밋을 다확인한 후 바이어가 고칠 가격만큼만 내려 조심스레 오퍼를 보냈다.

내 바이어 오퍼보다 좀 더높은 가격도 있었지만 다운페이먼트를 많이 하고 크레딧점수가 800이 넘는 우리 측오퍼를 셀러가 선호해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아줬다는리스팅 에이전트의 밝은 목소리에 긴 안도감이 돈다. 모처럼 맘에 들어 하는 집인데 미끄러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난감했던 순간이 머리 속에스친다.

대지 2만 스퀘어 피트 넘는 넓은 뒷마당에 나무가 많아 도심 속의 전원을 그대로느낄 수 있고 학군까지 좋은그야말로 그렇게 원하던 조건을 다 갖춘 집인데다 가격 또한 적당해서 바이어는 상대적인부담이 적어 대만족이었다.

셀러 또한 에퀴티가 많아 오퍼 가격보다는 자기 가족들이 이 집에서 모두 좋은 일만 생기고 행복하게 살던 집이라며자기 집을 꼭 원하는바이어에게 팔고 싶다며 온 가족이 출동해서 즐거워하던 모습이인상적이었다고 오퍼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해진 에스크로가 끝나고 셀러가 이사나간 집엔 셀러가 정성껏만든 공예품과 바이어를 위해장난감을 그대로 남겨 두면서 예쁜 글씨로 앞으로 집 주인이 될 바이어에게 “이 집에살 때 늘 아침에 눈떠서 잠들때까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좋은 생각만 하고 살았어요.

앞으로 남은 행복과 행운은모두 새 주인 몫이예요. 우리집을 택해줘서 고마워요.”진한 감동이 온 마음으로전해지며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받는 바이어의 환한 모습이 유난히돋보인다. 이럴 땐 정말 살맛난다.

(562)304-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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