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를 전후로 하여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의 이민1세대 시대가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면서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동안 힘들게 고생하여 모았던 재산들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자 계획을 세우는 부모들이 많이 늘어나고있다.
그때 이민 온 대부분의 한인들은 요즘과는 아주 다르게그 당시에는 한국이 달러화가 많이 모자랐기때문에, 정부가 철저하고 엄격하게 외환관리를 하여 대개 거의 무일푼으로 그저 몸뚱이하고 간단한짐만 달랑 들고 이민 온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맨 손으로 이민와힘들게 일구고 오랜 세월동안땀과 피를 흘리며 가꾸고 어렵게 만들어 온 터전에서 자녀를 키우고 가르쳐서 독립시키고 난 후 마지막 재산으로남은 집의 경우, 이제 부모는은퇴하여 그 집을 팔아서 노후의 생활자금으로 썼으면 좋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그러한 집을 선뜻 팔기에는 너무나 많은 추억과 미련이 남아팔기가 어렵게 된다.
특히 자식에 대하여 남다른 내리사랑의 감정을 가지고있는 한국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비록 내가 노년에 좀 덜 먹고 덜 쓰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에게 또는 손자 손녀들에게 될 수 있는대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던 무언가를 후대들에게 많이 남겨주고 싶어하는 애틋한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리하여 흔한 말로“ 많은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하여 평생 집을 등에 지고 산다”라는 말이 나돌게 되고, 결국풍요로운 말년의 삶과는 한참거리가 있는, 평생을 여전히쪼들리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더 큰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버티고견디어서 남겨준 유산에 대하여 자녀들이 별로 고마워하거나 부모의 커다란 자식 사랑과 깊은 의중을 헤아려 감사한 마음으로 그 재산을 귀하게 다루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상당히 많은 독립해 나간 자녀들이 애초부터 부모가 물려 주겠다는 재산에 대하여 그리 큰 기대나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심한경우에는 오히려 관리나 세금문제 때문에 귀찮아하고 화를내며 회피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평생을 고생하며 재산을 모은 부모의 애틋한 정성과 노력을 생각하면 별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닌 것이다. 그런가하면어떤 자녀들은 당연히 그 유산을 자신들이 받아야 된다는당연감을 넘어서, 아직도 그들의 부모가 살아 계신데도 불구하고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권리를 과도하게 주장하는자녀들도 있는데 이 또한 자녀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제대로 된 올바른 자녀라면그리고 거리가 좀 멀리떨어져살고 있다면 평소에 부모에게 적어도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안부전화를 드리고 식사나 건강강상태를 묻는 등,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간의 변함없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좋겠다. 다행히 가까이에살고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부모의 집을 방문한다거나, 자신의 집으로 부모를초청하여 식사나 다과를 함께나누면서 많은 대화를 하며서로간에 막힘이 없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꼭 재산문제 뿐만 아니라 인생살이전체에 대한 부모의 경험담을듣고 배우며 가족간의 이해를돈독하게 북돋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좌표를 마련할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을수도 있겠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특히 고도로 잘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에서의 삶을살아가는데 물질은 정말로 필요 불가결한 삶의 필수품이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인간관계, 특히 가족간의 사랑과 온유함이 넘치는 평화로운 가족관계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이므로 부모자식간이나 형제자매간의 물질적인 재산문제도 가족간의 더 중요한것을 상하지 않는 범위안에서해결하려고 서로가 노력하고양보하는 자세가 더 아름답고가치있는 정신적 영적 재산이될 것이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는 굳이 재산상속을 마다하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일방적인 내리사랑이라는 정 때문에 억지로자식들에게 재산을 떠 맡기기보다는, 그 재산을 자신의 말년의 풍요한 삶을 위하여 보다더 많이 현명하게 할애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그래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재산을남겨주겠다면 이웃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나 아니면가까운 봉사기관에 기탁하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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