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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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①

2013-07-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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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민 영 <내과 전문의>

두통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 내과 병원을 찾는 환자의 4대증상이 두통, 감기, 요통, 복통일 것이다. 필자도 하루 평균 5~10명 정도의 두통 환자를 만난다. 두통 환자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이 긴장성 두통 긴장성 두통(Tension Headache) 이고, 두 번째가 편두통(Migraine)이다. 이 두 가지 두통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사실 이 두 가지 두통 말고도, 군발두통(cluster headache), 혈관 질환성 두통, 두부 외 감염성 두통, 약물성 두통, 대사성 두통, 두경부 질환에 의한 두통 및 안면통 등등 많이 있다. 전두부 두통만 있는 경우는 축농증인 경우가 많고, 후두부 두통은 경부 척추증에 의해서 생길 수 있다. 또, 편두통, 뇌종양, 뇌농양 또는 중이염 증으로 인한 두통은 편측성(한쪽으로만 나타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긴장성 두통에 대하여 알아보자. 가장 흔한 두통인 긴장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양쪽으로 발생하고, 주로 후두, 목덜미, 측두나 전두부에 발생하며 머리 전반에 걸쳐 확장된다. 통증은 둔하고 쑤시는 듯 느껴지는데, 종종 무겁거나 조이고 누르는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아주 소수지만 이마에 마치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통증 발작의 시작은 편두통에 비해 더 점진적이고, 두통이 일단 발생하면 수주,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가벼운 변동을 보이며 지속된다. 수면은 보통 방해받지 않으나, 두통은 잠이 깬 후나 잠이 든 직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일상생활 중 가장 흔히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많으며, 스트레스, 우울증, 과로, 과도한 음주, 흡연 또는 카페인, 감기 또는 부비동염 등이 원인이 되며 이들이 직접, 간접으로 머리를 싸고 있는 근육에 긴장을 초래하여 두통을 유발한다.

긴장성 두통의 치료를 위해 규칙적인 수면,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의 조절과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두통이 반복될 때 예방적으로 약물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안면 근육, 턱, 눈, 이마 또는 목, 어깨 근육의 이완 운동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생활 속에서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예방이 보다 더 중요하다.

그럼 이제 편두통에 대하여 알아보자. 편두통은 주로 가족력이 있으며, 주기적으로 한쪽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두통으로, 대개 유년기 또는 청년기 때 발생하여 나이가 들수록, 점차 그 발생빈도가 감소한다. 한국 성인의 20%가 편두통을 앓고 있다고 하며, 역시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많고 20대가 가장 많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인자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흔한 유발원인이며, 음식, 환경, 생리적 요인 등을 생각해야 한다. 유발 음식으로는 초컬릿, 치즈, 유제품, 알콜 또는 감미료가 첨가된 식품 등을 들 수 있다.

환경인자로는 빛, 소리, 기후 및 공기오염, 화학물질 또는 담배 연기 등이 있다. 생리적 인자로는 스트레스를 비롯하여 수면, 약, 호르몬 변화(여성) 등이 있다. 특히 여성에서 편두통은 초경, 피임약, 임신 또는 폐경 등과 관계가 있다. 편두통은 두 가지의 임상증후군으로 나뉜다. 첫째는 고전적 편두통(classic migraine)으로 전조증상을 동반한 편두통이고, 두 번째는 일반 편두통(common migraine)으로 전조증상이 없이 나타나는 편두통이다. 다음 회에 계속하여 설명을 이어 가겠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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