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간 탐욕에 대한 따끔한 질책

2013-07-0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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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 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부키 펴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인간의 탐욕에 대한 따끔한 질책을 담고 있다. 아울러 자본주의 체제에서 형성된 우리의 가치관에 대한 고찰인 동시에 우리가 꿈꾸어야 할 가치 있는 삶의 모습에 대한 청사진이다.

케인스는 1930년 발표한 ‘우리 후손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서 경제 성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당 15시간만 일하는 세상이 100년 후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80여년이 지난 오늘날 이 같은 그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편안한 삶은 아직 먼나라 얘기다. 책의 저자이자 경제사학자인 로버트 스키델스키와 아들인 철학자 에드워드 스키델스키는 철학과 역사, 경제학의 전망을 한데 합쳐 그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


책은 “경제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이러한 기본재를 보장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 세대의 목표를 변경해야만 파우스트와의 악마적 계약을 끊고 무한 경쟁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담대한 제안과 이를 위한 구체적 정책 대안들까지 충실히 제시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공저자들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형성된 인간의 가치관에 대한 체계적이고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우리가 꿈꾸어야 할 가치 있는 삶의 모습에 대한 매력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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