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수압·소음 등 사진에 없는 것 살펴봐라

2013-07-04 (목)
크게 작게

▶ ■바이어‘오픈 하우스 100배 활용하기’

▶ 새 페인트·새 카펫에 감탄하다 실속 놓쳐 다른 방문자 매물평가 들어보면 의외 소득 에이전트와 안면 트면 나중에 활용할 수도

주말이 되면 교통량이 많은 사거리 등에서 오픈 하우스 사인을 흔하게볼 수 있다. 오픈 하우스는 셀러가 집을 팔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내부를개방하는 행사다. 오픈 하우스를 통해 셀러는 종종 관심있는 바이어를만나 실제로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오픈 하우스를 진행하는 에이전트는 오픈 하우스를 미래 고객과의 만남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최근에는 구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오픈 하우스가 집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제공되는 경우도 많다.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리스팅이 오픈하우스를 개최한다면 반드시 방문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아무런 준비없이 방문하는 것보다 오픈 하우스와 관련된 몇가지 상식을익혀서 가면 오픈 하우스를 적극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 겉치장 보다는 실속에 주목
부동산 업체 콜드웰뱅커의 조사에 따르면집을 팔려고 내놓은 셀러의 약 94%가 적어도최소한의 ‘스테이징’ (Staging)을 실시한다고한다. 스테이징이란 집을 팔기 위한 목적의 치장으로 새로 페인트를 칠하거나 바닥에 양탄자 등을 설치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일부 셀러는 전문 스테이징 업체에게 비용을 지불해집을 마치 모델 하우스 처럼 꾸미기도 한다.


이런 스테이징이 잘 된 오픈 하우스를 방문하면 바이어들의 입에서 ‘와우’가 연발 터져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칫 ‘와우’만 외치다가 정작 중요한부분을 놓치기 쉽다. 일단 시간을 내서 오픈 하우스를 방문했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매물을 샅샅이 훑어 봐야 한다. 바닥에 깔린양탄자를 살짝 들춰보고 혹시라도 흠집이 있는 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만약 오픈 하우스동안 배경 음악이 흘러 나온다면 진행 에이전트에게 잠시 소리를 줄여 달라고 양해를 구한다. 음악이 꺼지면 실제 소음도 측정에 도움이되기 때문이다. 만약 방향제 기능을 하는 촛불이 켜 있을 경우 촛불향에 가려진 악취가 있을지도 모르니 주의를 기울인다.

◇ 다른 방문자한테도 배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NAR)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 전 한차례이상 오픈 하우스를 방문한다고 한다. 특히 요즘 처럼 주택 구입에 대한 열기가 뜨거울 때오픈 하우스를 방문해보면 마치 한국의 아파트 분양 사무소를 연상시킬 정도로 실내가 방문자들로 북적인다. 이들 방문자들을 경쟁자로만 여기지 말고 입에서 어떤 언급이 나오는 지도 귀기울여 볼 일이다.

지역에서 이미 여러차례 집을 보러 다닌 경험이 있는 방문 바이어는 나름대로 매물을 비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매물의 장단점을쉽게 파악한다. 이들 바이어들의 견해를 들어볼 기회가 있다면 부동산 에이전트의 시각이아닌 바이어의 입장에서 매물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오픈 하우스 방문자 중에는 실제로 주택 구입 계획을 가진 바이어 외에도 이웃 주택 소유주들도 많다. 인근 주택 시세가 궁금하고 자신의 집과 비교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웃 주민을오픈 하우스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만약 방문자가 이웃 주민인 것 같다면 이웃 상황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지역 안전도나 소음도, 학군,편의 시설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보면 좋다.

오픈 하우스가 끝날 무렵 시간대에 방문하면 그날 얼마나 많은 방문자가 다녀갔는 지도알게된다. 방명록에 방문자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다면 아무래도 구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 하우스를 개최한 에이전트에게 방문자가 많았는 지 그사이 제출된 오퍼가있었는 지에 대해서도 문의해 상황을 파악해본다.

◇‘ 테스트 드라이브’ 기회
주택 구입은 차량 구입이나 가전 제품 구입과 달라 ‘테스트 드라이브’나 반품의 기회가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오픈 하우스 방문을테스트 드라이브 기회로 삼고 마치 집주인이된 것처럼 곳곳을 살펴보는 것도 매물을 ‘시식’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직접 방문해서눈으로 확인할 때 인터넷을 통한 매물 확인시보이지 않았던 점들을 볼 수 있다.


욕실이나 화장실 물을 틀어보면 수압이 적절한 지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만약 매물의 건축 연도가 오래됐고 물이 천천히 흐른다고 느껴지면 수도 파이프 부문에 문제가 있을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옷장 문을 열어 보면실제 수납 공간이 얼마나 넓은 지도 확인할수 있다. 이왕 시간을 내서 오픈 하우스를 방문한 김에 주변을 드라이브 하면서 이웃 환경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직장이나 자녀들의 학교까지의 거리도 측정해 본다.

◇ 미래 에이전트와 만남의 기회
오픈 하우스 행사는 리스팅 권한을 받은 리스팅 에이전트가 개최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때로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 에이전트가 개최하기도 한다. 리스팅 에이전의 사정이 바빠서라기보다 동료 에이전트가 오픈 하우스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 이 목적으로 오픈 하우스를 개최하는 에이전트는 방문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기마련이다.

집을 보러다니면서도 아직 에이전트가 없거나 현재 에이전트가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면오픈 하우스를 개최하는 에이전트의 접근을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다. 에이전트를 인터뷰할 기회로 삼고 지역 리스팅 상황에 대해 문의하면서 에이전트 자질이나 경력도 슬쩍 알아본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접근이 불편하거나 담당에이전트가 이미 있다면 정중하게 밝혀야 불필요한 혼란을 막을 수 있다. 방명록에도 담당 에이전트의 인적 사항을 기재해야 오픈 하우스개최 에이전트로부터 직접 연락 오는 것을 피할 수 있다.

◇ 리스팅 에이전트를 최대한 쥐어짜라
만약 오픈 하우스에서 리스팅 에이전트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MLS에 올라 오지 않은정보를 입수할 기회다. 리스팅에 대한 정보를최대한 알아보도록 하면서도 리스팅 에이전트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서 문의한다. 예를 들어 현재 제출된 오퍼 상황이나 셀러의 이사 일정 등에 질문해본다.

또 셀러의 거주 기간, 집을 파는 이유, 그동안 실시된 업그레이드 항목 등도 질문 사항에포함시킨다. 경험이 풍부한 리스팅 에이전트는주택 매매에 불리한 질문에는 잘 답변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점도 미리 대비하면 좋다.

반대로 리스팅 에이전트의 질문에는 잘 답변해야 한다. 특히 바이어의 재정 상황이나 구입 가격대 등에 대한 질문은 잘 회피해야 추후 협상시 불리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