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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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집중력 향상시켜 학습에 도움된다

2013-06-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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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의 일정부문 자극 기억력 회복·힐링 효과 수학·과학공부 상승 인도·헝가리 교육 입증

▶ 리처드 조·김치영 군 오케스트라 협연 과학경시대회에서도 두각 하버드 합격

음악과 학습의 상관도는 어떨까?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팝송 등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효과를 감소시킨다. 반면 게으로그 로자노트 박사의 음악학습 이론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클래식은 집중력을 높여 학습효과를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책을 읽을 때나 공부를 할 때 바로크 시대의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 정신이 한결 맑아지고, 우울하던 기분이 전환되고, 학습에 대한 집중력이 향상되며, 정신력을 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지적 능력도 향상시켜준다. 그러나 음악을 제대로 선택해야 우울한 기분을 긍정적이고 좋은 기분으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바이얼린이나 피아노 연주에 심취해 쥴리아드 음대에 갈 정도의 높은 음악 수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업성적도 뛰어나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거뜬히 합격하는 수재들이 있다. 바로 음악에서 배운 암기력을 학습에 적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음악교육이 학습효과 높인다

부모가 자녀에게 상상력으로 떠나는 여행에 관한 소재를 읽어줄 때 회고적이고 명상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또한 과학서적을 읽을 때 천천히 차분한 템포의 음악을 연주해준다. 이럴 때 당신의 자녀들이 눈을 감고 우주의 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음악은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학습효과도 높여준다. 즉 음악을 잘하면 공부도 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공간추리력 향상시키는 모차르트 이펙트

첼리스트 출신의 여류 심리학자인 프란세스 로셔 박사는 1993년 UC 어바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K.448’을 듣고 난 학생 그룹이 공간추리력 테스트에서 다른 그룹보다 월등히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모차르트 이펙트’ 라는 말이 생겨났다. 클래식 음악가운데에서도 모차르트의 음악이 지능향상에 좋다는 이론이다. 로셔 박사가 모차르트를 선택한 이유는 모차르트가 네 살때부터 작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음악 잘하면 수학, 과학도 잘해

물리학자 고든 쇼 교수가 14명의 수학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8명이 음악과 수학이 서로 관계가 있으며 수학 연구를 하는 동안 음악을 듣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중에는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체임버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음악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오케스트라협회(League of American Orchestras-www.americanorchestras.org)가 발행하는 매거진 ‘심포니’에 게재된 대학입시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을 공부한 학생들이 음악을 배우지 않은 학생들보다 언어. 수학 분야에서 SAT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수학자가 많은 것도 복잡한 인도의 라가음악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났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한 중학생 대상 과학경시대회에서 헝가리가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헝가리가 유치원때부터 체계적인 음악교육 방법을 개발해 가르치고 중학교 2학년까지 매주 두 차례 성악. 기악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배우게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로크 음악, 집중력 높여

바로크 음악은 박자 수가 심장박동과 비슷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바흐. 모차르트, 헨델 등 규칙적이고 일정한 박자가 반복되는 바로크 음악은 심리적 안정 상태를 유지시키는 알파파를 유도하고 도파민의 생성을 자극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공부할 때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면 좌뇌와 우뇌를 모두 자극해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여 공부하는 이점도 있다.

▲듣기만 해도 암기력에 도움

지난 1982년 노스 텍사스대에서 음악이 학생들의 암기력과 기억력에 어떤 효과를 주는 지 실험을 했다. 헨델의 수상음악을 들려주면서 25개 단어를 외우게 한 그룹이 조용한 가운데 단어를 외운 그룹보다 더욱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리학회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굳이 악기를 배우지 않고 단순히 배경음악으로 틀어주기만 해도 공부에 도움이 되고 공간 지각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으로 나타났는 데 실제로 한 갤럽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음악이 아동의 지능발달에 도움이 된 것으로 응답했다.

■심신을 치유하는 힐링효과가 있다

익숙한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음악과 연결되어 있는 과거의 순간을 회상한다. 좋아하는 음악은 우리의 기억력을 다양하게 자극한다. 또한 음악은 두뇌의 일부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음악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력을 회복시키고 기억상실증을 막아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한다. 실제로 UC 어버인 대학조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을 들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조금씩 기억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을 통해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모든 활동을 고무시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경괘한 음악을 들으면 학습에 도움이 되고 특히 서정적인 음악은 학습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공부를 할 때는 집중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바로크 및 고전시대의 음악, 예를 들어 바하, 헨델, 모차르트의 음악이 특별히 도움이 된다. 음악은 또한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고 경괘한 음악을 연주하거나 감상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소를 주는 것은 물론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해소에 특효약

스트레스엔 명곡이 명약이다. 음악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이유는 혈압과 기초대사 호흡수 등을 낮춤으로써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감소시켜주고 엔돌핀의 생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학입시로 심신이 피곤한 고등학생에게 바하의 ‘관현악 모음곡 2번’,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주면 학습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는 음악으로 하이든의 ‘현악 4 중주 17 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2번’이 좋다.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은 스트레스에 찌든 수험생뿐 아니라 성인들의 지친 마음까지 달래주는 효과가 있다.

시험 때면 복통을 앓는 학생에게 클래식 음악을 계속 들려 주었더니 한달 이내에 시험 공포증이 깨끗이 사라지고 좋은 성적을 올린 사례도 있다.

■ 음악과 공부 병행 성공 예

음악을 잘 하는 학생이 공부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코리안유스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바 있는 리차드 조(피아노), 김치영(바이얼린)학생이 나란히 하버드대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학생의 공통점은 둘 다 협주곡을 외워서 연주했다는 점이다.

리차드 조, 김치영 학생은 정진식 음악박사의 음악기초반에서 초등학교때부터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리차드는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병행하였고, 치영군은 바이얼린에 집중했다. 두 학생은 ‘advanced level’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뿐만 아니라 12학년까지 오케스트라 과외활동을 성실하게 지속하는 가운데 음악을 즐겼다. 이들을 지도한 정진식 음악박사는 “두 학생은 과학경시대회에서도 나란히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며 “악기연주는 좌뇌와 우뇌(전두엽과 후두엽)를 균형있게 자극하여 두뇌활동을 촉진함으로써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학과공부에도 바로 반영된 전형적인 사례가 이 두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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