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막 오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서 단독 작품전설치미술가

2013-06-1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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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가 김수자

▶ ‘백과사전식 궁전’ 주제 38개국 150여명 출품 11월까지 현대미술 축제

막 오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서 단독 작품전설치미술가

2013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호흡: 보따리’란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설치미술가 김수자.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축제인 2013 베니스 비엔날레가 6월1일 공식 개막돼 5개월간에 걸쳐 열린다.

55회째를 맞은 올해의 주제는 ‘백과사전식 궁전’(The Encyclopedic Palace)으로 행사의 총감독은 2010 광주 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지낸 이탈리아 출신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가 맡았다.

19세기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 위치한 본전시장에는 지난 한 세기에 걸친 예술가들의 작품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된 작품 등 38개국 작가 150여명의 작품을 백과사전식으로 선보인다. 본 전시는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였던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이 1913년부터 16년간 집필한 원고와 직접 그린 삽화를 엮은 ‘레드북’으로, 현대미술 작품으로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국의 현대미술 경향을 보여주는 국가관 전시에는 올해 88개국이 참여했다. 국가관 중에서는 올해 프랑스와 독일의 우호조약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서로 국가관을 바꿔 전시를 여는 독특한 진행방식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약 60평 정도의 아담한 규모로 일본관과 독일관 사이에 자리 잡은 한국관은 설치미술가 김수자(56)가 단독으로 참여해 ‘호흡: 보따리’(To Breathe: Bottari)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설치와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유리로 된 한국관 내부에 들어서면 전시장 내부를 도배한 특수 제작된 반투명 필름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굴절되면서 공간을 무지갯빛으로 채우고 관람객의 귓가에는 작가의 들이쉬고 내쉬는 고요한 숨소리가 들려온다.

김수자 작가는 “한국관 전체를 보따리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자연과 실내공간이 나뉘는 경계 지점을 반투명 필름으로 싼 것”이라며 “건물 외부의 유리창을 하나의 피부로, 한국관을 내 몸으로 제시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자는 이미 1999년과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두 차례 참여했고 비엔날레 공식 기획전 등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베네치아 일대에서는 비엔날레와 연계한 각종 전시도 진행되고 있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은 6월1일부터 베네치아 중심가의 라이트박스(LIGHT BOX)에서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 ‘후 이즈 앨리스?’(Who is Alice?)를 열고 베네치아의 호텔 아마데우스에서는 김기라, 이세경, 임민욱, 장지아 등 우리 작가 16명의 전시가 11월29일까지 열린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는 11월24일까지 열리며 비엔날레 기간에 40여개의 각종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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