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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구체적 목표 정하고 30분씩 연습룰 시작

2013-06-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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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들 그냥 지켜보지 말고 향상·진도 점검 가족·친구 앞 연주기회 주고 칭찬과 격려를

매일 구체적 목표 정하고 30분씩 연습룰 시작

하루 16시간씩 연습하는 박지혜 바이얼리니스트 같은 사례를 들어주면 자녀들의 음악교육에 도움이 된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음악교육을 시킬 때 가장 심하게 부딪히는 딜레마가 어떻게 하면 연습을 잘 시키느냐의 문제이다. 연습을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간혹 음악에 심취한 자녀가 하루에 3~4시간씩 연습을 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잘 연습을 하지 않는 것이 실상이다. 연습동기를 부여하는 데 사실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클래식 무대부터 시작해 예능프로까지 바이얼린으로 모든 청중을 매료시킨 박지혜 바이얼리니스트는 최근 TED 컨퍼런스 무대에서‘당신의 삶을 연주하라’는 주제로 강의 및 연주를 했는데 보통 하루 16시간 연습했다고 한다. 남가주 대형 한인교회를 순회 공연해 한인들에게도 낯익은 박지혜는 한때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연습으로 치유했다고 한다. 부모들이 음악교육을 시킬 때 이러한 롤 모델을 하나 정해 놓으면 어린 자녀에게 연습을 시키기가 수월해진다.

■30분 연습 룰을 적용해 본다

30분 연습 룰을 편안하게 적용해 본다. 음악교사들은 보통 어린 자녀들에게 하루 30분씩 연습을 권장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연습시간을 늘려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만약에 30분 연습을 하면 그만큼 TV를 보게 해준다든가 놀게 해주는 방법을 택하면 자녀들은 그냥 30분을 대충 때우고 나머지 노는 일에 더 열중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보상을 해준다

연습을 보상해 주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매일의 목표를 성할 수도 있도록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30분만 연습하면 된다고 기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오늘의 연습은 실수 없이 두 소절을 마친다는 식으로 확고한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10분을 연습하든 40분을 연습하든 연습시간에 너무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그 연습을 통해서 과연 무엇을 익혔고 어떤 성취를 했으며 얼마나 음악 실력이 늘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즉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내용에 충실하라는 이야기이다.

하루 이틀씩 성취위주로 연습하다 보면 자녀들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수준이 높아질 것이며 어느 날 실수하지 않고 모든 부분을 연주하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자연스럽게 동기가 유발되는 것은 물론 연습할 때마다 더욱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부모들의 노력도 병행한다

자녀들의 악기연습에는 부모들의 노력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성공적인 음악교육이 될 수 있다. 물론 30분을 자녀가 연습하는 지 지켜보고 앉아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매우 피동적이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이러한 방법 대신 자녀들이 매일 어느 정도씩 향상되는 지 일일목표를 세워서 점검을 해주는 것이 좋다.

먼저 일주의 목표를 일곱 부분으로 나눠 매일 조금씩 완수할 수 있게 한다. 어떤 날은 목표를 샹향 달성할 수도 있다. 이런 날은 진도를 앞당겨 나가면 된다.


특히 매일의 목표가 달성되고 있는 지 부모가 정확하게 측정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스케일을 하는 지, 기교가 조금씩 늘어나는 지 혹은 특정 음악의 상급 파트가 점자 개선되어 가는 지 등을 살펴본다.

또한 자녀들은 오늘 연습을 거르고 내일 더 많이 연습할 것이라고 부모를 설득하려고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연습을 하루라도 거르면 손이 굳어진다고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 얼마나 개선이 되는 지 매일 같이 측정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매일 30분씩 자녀가 연습을 하는 지 여부를 지키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효과를 볼 것이다.

물론 연습을 해도 잘 늘지 않고 고비가 있을 것이며 좌절도 겪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음악을 강요하지 말고 즐기게 하라는 것이다.

정진식 음악박사는 자녀들에게 음악연습을 시킬 때 “조용한 장소를 제공하고 연습시간에 가능하면 옆에 있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일관성 있는 연습시간을 짜주며 아이의 노력과 성취를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모로서 ‘할 일’과 ‘피할 일’ 리스트를 작성해 실천에 옮기는 것이 자녀의 음악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계기가 된다.

A. 할 일(What to Do)

1. 가족과 친구 앞에서 연주해 보도록 격려한다.

2. 칭찬과 격려를 규칙적으로 한다.

3. 아이가 폭넓고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도록 해준다.

4. 아이가 음악에 대해 부모와 대화를 나누도록 격려한다.

5. 아이의 악기가 항상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라.

6. 아이가 연습하는 것을 잘 듣고, 실력 향상을 꼭 알아준다.

7. 아이가 개인 음악도서관(악보, 음반, 도서)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와준다.

B. 피할 일(What to Avoid)

1. 연습을 벌로 이용하기

2. 다소 미흡한 부분이나 실수를 비웃거나 놀리기

3. 아이의 연주가 서툴다고 다른 사람에게 변명하기

4. 악보를 책상이나 침대 위에 올려놓고 연습하기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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