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진씨 일본군 만행 주제 미술작품 맨하탄 전시
▶ 뉴욕시 교통국 도시 예술사업 프로젝트에 선정
31일 맨하탄 첼시 거리를 지나던 젊은 남녀 커플이 광고판에 부착된 한인 설치미술가 이창진씨의 ‘종군 위안부 구인’ 포스터를 신기한듯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천지훈 기자>
“Comfort Women Wanted”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맨하탄 첼시거리 한복판에 ‘위안부 구함(Comfort Women Wanted)’라고 적힌 광고 포스터가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종군 위안부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이 광고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라는 한인이나 아시안들도 있겠지만, 사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질렀던 강제 위안부 만행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이다.
이 작품을 설치한 주인공은 유명 한인 여성미술가 이창진(사진)씨로 뉴욕시교통국(DOT)이 진행하는 도시 예술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돼 지난달부터 오는 5일까지 맨하탄 14가와 9애비뉴 사이의 작품 게시대에 전시 중에 있다. 이씨는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착취당한 20만 아시안 위안부 문제가 이 같은 속임수 신문 광고를 통해 시작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작품 취지를 설명했다.
이 씨는 이어 “당시 일본은 광고를 통해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은 물론 네덜란드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여성을 강제동원해 성노예로 삼았다”면서 이번 전시가 최근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정치인들의 위안부 망언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가를 증명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번 전시가 끝난 후 내달 덴버에서 한차례 더 전시회를 연 뒤 오는 9월 뉴욕으로 다시 돌아와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타임스스퀘어 등 맨하탄 주요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포스터 전시를 할 예정이다.
뉴욕주립대학과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씨는 그간 주로 사회 정치 이슈를 배경으로 한 설치미술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씨의 작품은 웹사이트(changjinlee.net)에서 감상할 수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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