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환자 합창단’정기공연에 음악가협회 출연
아름다운 음악회를 여는 음악가협회 회원들. 오른쪽부터 한홍윤, 최창경, 조현주, 최왕성, 권혁찬씨.
‘암환자 합창단’(지휘 한홍윤)과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회장 최창경)가 함께 하는 따뜻한 감동의 음악회가 6월8일 오후 7시 가든그로브의 세인트 올라프 루터교회에서 열린다.
전원 타인종들로 구성된 ‘암환자 합창단’의 정기 연주회에 한인음악가협회 회원들이 함께 출연하여 연주하고 재정도 지원하며 사랑을 나누기로 한 것.
원래 이름은 ‘생명축하 합창단’(Celebration of Life Singers)이지만 한인사회에서 ‘암환자 합창단’으로 알려져 온 ‘셀리브레이션 오브 라이프 싱어스’는 15년 전 오렌지카운티에서 말기 암 환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지난 13년 동안 한홍윤씨가 지휘를 맡아왔지만 한인사회에서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기는 처음이라 이번 음악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단원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감사하며 흥분해 있습니다. 정기 연주회를 열 때마다 타 커뮤니티에서는 지원이 많았는데 한인사회에서는 한 번도 찾아주지 않아 지휘자로서 좀 무안할 때도 있었죠. 이번 음협의 후원으로 어깨를 펼 수 있게 됐습니다”2001년 친구였던 전임 지휘자가 떠나면서 잠깐만 맡아달라는 부탁에 잠깐만 도와주려고 지휘봉을 들었다가 멤버들의 간절한 눈빛을 뿌리치지 못해 13년째 무보수 자원봉사로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는 한홍윤씨는 그의 미담이 그동안 여러 차례 우리 신문에 소개됐지만 한인들의 관심은 그때만 반짝할 뿐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인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100달러, 200달러 도네이션 받아 꾸려가곤 했다는 그는 힘들어서 매번 그만 두려 해도 시한부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을 모른 체할 수 없어서 마음을 돌리곤 한다며 이번 음협의 후원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최창경 음협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음협을 활성화시키고 반드시 사회봉사를 통해 커뮤니티를 돕는 단체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전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단체를 돕게 돼 우리가 오히려 감사하고 기쁘다”면서 “음악가들 중에는 한홍윤씨처럼 숨어서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음협이 찾아서 격려하며 돕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Why We Sing)란 제목의 이번 음악회에서는 미국 팝송으로부터 민요, 가곡, 성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연주되는데 음협에서 7명의 회원이 참여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주기도문’ 등 3곡을 노래하고, 30여명의 합창단과 함께 2곡을 연주한다. 또 한인 여성들로 이루어진 앙상블 ‘로드 투 힘’(Road to Him)과 플루티스트 일레인 반스가 찬조 출연해 행사를 빛낼 예정.
입장료는 무료이나 도네이션을 모아 지난 15년 동안 연습장소를 무상 제공해 온 세인트 올라프 교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St. Olaf’s Luthern Church 12432 Ninth St. Garden Grove Bl. CA 92840, (562)505-6677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