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기 나눈 대화가 평생 언어습관 형성 같은 의미도 다양하게, 단어를 깊이 공부
■ 초등학생 어휘력 강화
언어는 의도를 표현하고 느낌을 기술하며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된다. 어린 아이들이 태어나서 성장하기까지 어떻게 말을 시작하는 지 지켜보는 것은 부모의 큰 기쁨가운데 하나이다. 갓난 아이들은 아장아장 걷고 웅얼웅얼하면서 말을 떼기 시작한다. 부모들은 어린 아이가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에 경탄을 금치 못하면서 자녀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보통 18~36개월 사이에 갓난 아이의 언어는 급속도로 성장하여 구체적인 목소리를 지니게 되며 어떻게 말을 하는 지 알게된다. 어린 아이는 때로 장난감 전화도 쥐고 누가 하는 이야기를 쫓아하게 된다. 이때부터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한다. “물줘, 아빠왔어”등 단문을 사용하게 되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3~4개 이상의 단어를 쓰게 되는 것은 물론 과거의 어떤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어젯 밤에 있었던 이야기며 공원에 간 이야기들을 조금씩 한다. 그러나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는 이때에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유아기의 어휘사용은 평생동안 학습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므로 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특히 어휘력이 풍부해야 자녀가 초·중·고를 거쳐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에세이를 쓰는 데 큰 도움을 받게되는 등 평생을 두고 이뤄지는 학습에 기초역할을 하게된다
■어휘는 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대화는 3,000개 이상의 단어를 넘기지 않는다. 성인들은 보통 2만개정도까지 언어를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휘의 풍부함은 인쇄매체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출생하자마자 바로 인쇄매체와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면서 세상에 대한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알아가게 된다. 따라서 어린 자녀에게 크게 책을 소리내어 읽어줄 때 자녀의 언어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먼저 들어야 언어는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방에 책 등의 인쇄물을 가까이 놓아주고 읽어주는 것은 어린이의 언어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예를 들어 좋아하는 물건의 이름을 중심으로 배우도록 한다. 문자와 단어는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자석 문자를 냉장고 등에 부착해서 글자를 가지고 얼마든지 조작하고 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녀들을 위해서 스크랩 북 등을 제작해 각 페이지마다 대문자와 소문자를 사용해서 글자를 만들도록 한다. 어떤 문자로 시작하는 조그마한 물체를 손으로 잡도록 한다. 여기에 좋아하는 친구들의 이름과 사진도 넣어서 비슷한 방식으로 놀도록 한다.
■바람직한 언어환경을 조성한다
어린 아이는 성장과정에서 가족들과 매일 이야기하면서 언어를 익히게 된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는 처음에 ‘맘마’ 라는 아주 단순하고 기초적인 말을 가까스로 시작한다. 엄마는 아이의 이런 어휘사용에 대해 축하하면서 껴안아준다. 그리고 아이가 썼던 언어를 반복해 들려주면서 아이가 그 언어를 익히도록 해준다. 아이들은 엄마뿐 아니라 아빠,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 친척 등을 통해 언어에 노출이 된다. 이럴 때 쓰는 단어가 고운 말, 바른 말이 되어야할 것은 당연하다. 성장기에 나눈 대화로 어린 자녀의 평생 언어습관이 형성된다고 생각하면 어휘의 선택과 사용은 아무리 신중을 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이가 어휘를 많이 사용하도록 한다
어린 아이가 더 많은 말을 들을 수록 더 많은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게 될 것이다. 엄마가 집에 있는 동안 자녀와 가능하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나 마켓에서 사가지고 온 음식의 이름 등 평범한 생활속의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어린 아이에게 부모가 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해주고 어휘를 구성하는 작업을 도와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으면서 예측할 수 있는 패턴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새로운 단어를 계속 소개하면서 어린 아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늘려나가게 한다. 부모는 어린이에게 흥미를 돋우는 이야기를 계속해 줄 필요가 있다.
■단어의 의미를 폭넓게 이야기해준다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은 물론 깊이도 있어야 한다. 즉 단어가 대표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한 단어가 여러 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단어가 연상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어휘가 어떻게 사용되는 지, 다른 단어와의 연관성은 어떻게 되는 지, 문법은 어떻게 되는 지 등을 다 알고 있어야한다.
가령 예를 들어 자녀에게 반지(Ring)를 보여주면서 이 단어가 문맥에 따라 고리, 환, 소리, 울리기, 바퀴, 잘 울리는 소리, 도당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물론 언어의 뉘앙스까지 알게 해주면 좋지만 이 작업은 시간이 걸린다.
■언어도 교육이다
자녀에게 새 단어를 이야기해주든 혹은 새로운 문자를 쓰게 하든, 아니면 소리를 내서 크게 읽어주든 매일같이 꾸준히 하면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매일 쓰는 단어에 변화를 준다
매일 쓰는 단어의 품격도 한번 올려본다. 즉 청소한다는 말 대신에 정리 정돈, 어레인지 등이란 말로 아이의 사고방식을 전환시킨다. 한참 놀고나서 방이 더러워졌을 때 ‘청소하자’는 말과 ‘정리 정돈’할 까하는 말하고는 격이 틀린 이야기이다.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울 때도 이것은 환경운동이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우유를 먹고 통을 버릴 때도 리사이클을 통해서 지금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게 한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어린 자녀의 인성까지 형성된다.
▲쓰기와 그림을 사용한다
말로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쓰는 것을 통해서 어휘를 암기하게 하고 그림을 그려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그림일기를 그리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 같은 디카 세상에서는 어린 자녀들에게 사진을 찍은 후에 사진설명을 쓰게 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방법이 된다. 또한 어린 자녀가 공작품을 만들었다면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하는 등 언어의 사용 영역을 확대시켜준다.
▲크게 읽어준다
책을 크게 소리 내어서 읽어주면 더 좋다. 도서관을 자주 방문해서 스토리텔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그림과 단어가 매치하게 읽어준다. 즉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물건이 인쇄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하며 이것이 어떤 문자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자녀들이 문자를 인식하려고 시도할 때에 직접 적게 도와준다.
▲읽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흥얼거리고 또한 연극을 하도록 한다.
읽어주던 단계에서 한 단계 업그레드해서 어린 자녀가 스스로 읽고 노래도 할 수 있게 한다.
리듬 따라 부르는 노래로 플레이를 한다. 알파벳으로 끝 자 따라 부르기, 첫째 음 따라 부르기 등 다양한 노래를 하면서 플레이를 하도록 한다. 우스꽝스러운 이름 만들기를 해본다. 스스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응용하는 단계까지 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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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눈다
어린 자녀와 대화를 시도한다. 어떤 책을 읽거나 그림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 지 같이 이야기한다. 부모와의 대화속에서 어린이들은 많이 배우게 된다. 이때 사용하는 언어들은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너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그렇다고 무작정 어린이가 사용하는 단어만 쓰지 않는다. 어린 자녀도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어휘를 많이 배우게 되고 또한 의미를 모르더라도 문맥을 통해서 어휘의 뜻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도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