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여고생이 월스트릿 저널에 명문대 입시 제도를 비판한 내용의 기고문을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생은 아이비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 “아이비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타이거 맘이 있어야 한다”며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라”고 말하지만 이 말은 6개 클럽 회장직을 갖고 있고, 3개의 스포츠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엄마는 타이거 맘을 둔 아이들에게만 해당 된다”고 비꼬았다.
올해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프로필을 보면 타이거 맘이 있어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억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올 가을학기 대학입시를 정리해보면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입시 성향을 알 수 있다. 해가 바뀔수록 명문대 합격률은 더 낮아지고 있어 학생들은 더 적극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입시 준비를 해야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 있는 원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명문대 입학문을 통과한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며, 어떤 공통점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입시 성향은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자.
첫째, 가장 두드러진 입시 성향은 명문대를 지원한 학생들의 스펙이 엄청나게 화려했다는 점이다. 해마다 대학들이 ‘열정’이란 단어를 참 많이 사용하는데 올해 유독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많이 뽑은 것 같다.
개인의 특성을 잘 살려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낸 학생들이 많았다. 지금껏 여러 가지를 잘하는 ‘팔방미인형’ 보다는 한 분야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인 학생들이 더 유리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그것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맺는 것이 가장 좋은 스펙이 될 수 있으며 입학 사정관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다.
둘째, 명문대학을 들어간 학생들의 평균 SAT I 점수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체로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학생들은 SAT I 평균점수가 2,300점 이상이다.
이런 점수는 10학년 후 여름방학 때 학원에만 의존해서 받을 수 있는 점수가 아니다. 특히 Critical reading은 단순히 학원에서 제공하는 여름 SAT 프로그램만으로는 고득점을 받기가 힘들다. 명문대일수록 Critical reading 점수를 더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 꾸준한 책읽기가 습관이 되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우선 학생이 언제 SAT 시험을 칠 것인지 사전에 계획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 점수를 잘 파악하여 섹션별로 필요한 섹션만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셋째, 명문대 합격자들은 SAT II 시험에서는 평균 3~4 과목을 응시해 과목별로 평균 750점 이상이 많았으며 이들이 택한 시험과목으론 Math II C, US History, Chemistry 등이 많았다.
넷째, 봉사활동도 중요하다. 봉사활동 역시 학생의 관심사의 연장이기 때문에 한 가지라도 2~3년 꾸준히 참여한 모습을 보이면 열정을 잘 뒷받침한 모습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 단지 학생의 특별활동과 연관 있는 계통의 봉사활동이었으면 좋겠다.
다섯째, 대학들은 학생의 아카데믹 퍼포먼스를 살펴본다. 여기서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학교 GPA만 생각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어떤 과목을 택하여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즉 Honor Class, AP 클래스 등 도전적인 수업을 듣는 것이 단순히 쉬운 과목을 듣고 A를 받는 것 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대학들은 수준 높은 클래스를 듣고 좋은 점수를 받은 경우 학생이 대학에 입학한 후 학업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마다 개설된 AP 클래스 숫자가 달라 학생마다 택한 AP 과목수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평균적으로 우수학생들은 AP를 9과목에서 15개를 택한 학생들이 많았으며 AP 시험점수는 대개 4, 5점을 획득했다.
이렇게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적어도 3~4년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를 철저히 한 사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