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20~10월20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 설치작가 강익중씨 인도교 설계.작품 전시
거의 완성단계인 강익중씨의 인도교 설치작 ‘꿈의 다리’.
전통 오방색 유리 타일. 한글작 1만점 외벽 장식
전세계 어린이작품 15만점으로 내벽 장식
세계 최초로 물위에 떠있는 미술관이 올 봄 전라남도 순천에 설치된다.
뉴욕의 설치작가 강익중씨는 오는 4월20일 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릴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을 가로 지르는 순천의 동천 위에 180미터의 인도교를 설치작품으로 만든다. 2년여의 기간을 거쳐 순천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는 이 다리 작품명은 ‘한글과 어린이’를 주제로 한 ‘꿈의 다리’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제일 긴 지붕이 있는 다리가 될 ‘꿈의 다리’는 순천만 정원 박람회 개막에 맞춰 일반에 공개된다. 이 다리 외벽 작품은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떠올리게 하는 ‘내가 아는 것’으로 유리타일로 된 가로 세로 50 센티의 한글작품 1만점으로 만들어 졌다. 내벽은 전 세계에서 모인 가로 세로 3인치 어린이 작품 15만점으로 꾸며지게 된다. 빈 콘테이너를 격자로 설치하여 만들어진 실내는 한국전통 창과 마당을 형상화 하였다.
강 작가가 설치작품을 위해 인도교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 영구 설치작으로 세워지는 이 다리는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꿈과 희망을 보게된다.그는 “설치 작품으로 직접 다리를 설계해 본 것은 처음이나 우리나라가 전쟁과 분단보다는 꿈과 희망이 있는 나라로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리를 제작하게 됐다”며 “자음과 모음이 만나 하나의 소리를 내는 한글이야말로 동서남북으로 나뉜 우리민족을 하나로 만들고 전 세계가 앓고 있는 혼돈과 분열이라는 불치병을 치료하는 백신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미국에서 병원 어린이 벽화 설치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작가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담아낸 이번 순천만 인도교 설치작품이 언젠가는 임진강에 놓여져 남과 북을 이어주길 희망하는 ‘꿈의 다리’의 전초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미국, 중국을 포함 전세계에서 보내준 그림들을 순천시민 2,000여명이 참여하여 3x3인치 나무토막에 붙이고 예쁘게 다듬어 완성됐다. 어린이들이 10년, 20년 후에도 언제든지 그 꿈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의 벽화이기도 하다.
강 작가의 공공미술작품으로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중앙홀의 벽화와, 뉴져지 프린스턴 공립 도서관 벽화, 광화문 복원현장 가림막 ‘광화에 뜬 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램프코어의 백남준과 2인전 ‘멀티플 다이얼로그∞’, 그리고 2010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외벽 한글 설치가 있다. 작가는 201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