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콘론, LA오페라서‘5년 더’

2013-02-2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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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8시즌까지 계약 연장

▶ “가주와 LA가 너무 좋아졌다”

LA 오페라의 제임스 콘론(James Conlon·62) 음악감독이 2017~18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 앞으로 5년 더 LA 오페라의 음악을 지휘하게 된다.

LA 오페라는 지난 20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미디어를 초청, 콘론의 계약연장을 발표하면서 그의 음악인생을 직접 들어보는 행사를 열었다. 뉴욕 출신인 콘론은 이 자리에서 “캘리포니아와 LA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나의 음악 커리어는 여기 저기 옮겨다니기보다는 한곳에서 장기전을 펼치는게 더 좋다”고 만족을 표했다.

콘론은 2006~07 시즌에 켄트 나가노 후임으로 LA 오페라의 상임지휘자로 부임, 지난 7년 동안 190회가 넘는 공연을 지휘했는데 이것은 26년 LA 오페라 역사상 한 사람이 가장 많이 연주한 것이다. 그의 재임 동안 LA 오페라의 수준이 크게 성장했으며 미국에서 네 번째로 손꼽히는 오페라가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플라시도 도밍고 총감독과 찰떡궁합을 이루어 대단히 역동적으로 일해온 그는 바그너의 ‘링 사이클’을 LA 무대에 처음 올린 것과 ‘되찾은 목소리’(Recovered Voices) 시리즈의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되찾은 목소리’ 시리즈는 2차대전 홀로코스트로 사장됐던 유대인 작곡가들의 작품을 찾아내 재평가하는 작업으로 쳄린스키, 쇤베르크, 슈레커 등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고 여러 강단에서 강의해왔다. 이 기획은 LA 오페라가 재정적 어려워지면서 중단됐는데 곧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콘론은 이날 밝혔다.

1974년 뉴욕 필하모닉 지휘로 데뷔한 콘론은 독일의 콜론 오페라와 파리 국립오페라, 도이체 심포니 등 북미와 유럽의 주요 오페라단의 지휘를 이끌었으며 2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현재 시카고의 라비니아 여름 페스티벌 음악감독이며, 79년부터 지금까지 신시내티의 메이 페스티벌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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