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 미화 의도 없었다”
2013-02-13 (수)
▶ ‘욱일승천기’ 작품전시 논란 MoMA 해명 서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물인 ‘욱일승천기’를 이용한 예술작품을 전시해 논란을 빚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본보 2월3일자 A1면>이 이번 전시와 관련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MoMA의 이번 입장 표명은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이 지난 2일 MoMA측에 ‘전시회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 항의 서한에 대한 답장 형식을 통해 이뤄졌다.
글렌 D. 로우리 MoMA 디렉터는 12일 최 회장에게 보낸 서한(사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유쿠 타다노리 작가의 작품에 사용된 욱일승천기는 일본 근현대사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위한 것일 뿐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게 작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MoMA는 정부나 공공단체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받는 민간 기구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미국 정부나 뉴욕시 당국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MoMA가 문제의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MoMA측도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이용한 어떤 예술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한인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1955-1970:뉴 아방가르도’이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6층 갤러리에서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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