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자 전년비 20% 줄어...30년래 최저
미국의 법학대학원 지원자가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법대입학위원회(LSAC)의 1월 집계를 기준으로 올해 가을학기 입학지원자는 3만 여명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20% 낮고 2010년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00여개 법학대학원 가운데 4곳만이 지원자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가을학기 최종 지원자 규모는 5만4,000여명에 그쳐 앞서 2004년 지원자 10만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실제 등록생 규모는 이보다 낮은 3만8,000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법대 지원자 감소는 갈수록 치솟는 학비로 인한 졸업생들의 학비부채 부담 증가와 더불어 불안한 취업시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미변호사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2011년도에 법대 졸업 후 9개월 이내에 풀타임 일자리를 구한 비율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졸업생 일인당 평균 학비부채도 12만5,000달러에 달해 2001년의 7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처럼 지원자 감소가 뚜렷해지자 일부 학교에서는 신입생 정원을 줄이거나 합격 기준을 낮추기도 하고 등록금 할인정책을 내세워 등록생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법학 대학원 관계자들은 향후 10년 안에 최소 10여개 법학대학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법학대학원과 달리 의과대학원은 지원자 증가를, 경영대학원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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