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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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학 탐방 ③-2 ‘SMAF’ 와 터프츠 대학

2013-01-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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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우기아트 원장)

지난주에 이어 SMAF에 대한 소개를 계속하자면 SMAF가 다른 대학과 실제로 아주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교수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크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즉, 교수와 학생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수가 학생의 멘토가 되어 일대일의 시간을 의무적으로 갖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교수는 물론 입학사정국 직원들까지도 학생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심지어는 입시지원시 제출한 포트폴리오 작품까지도 기억하기도 하는 등 교수와 제자의 관계가 개방적이다. 150명 정도 되는 교수들은 모두 보스턴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모두가 현재 작품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는 현실감이 뛰어난 현직 작가들이다. 이러한 기운들은 실기실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Tool of Artist와 Habits of Artist를 가르치는데 스튜디오에서의 실기교육과 현실 세계의 작가로서 살아갈 시나리오 관계를 탐구해 철저하게 전문가를 양성하는 독특한 교육론이다.


현실은 뛰어난 실기 실력과 박식한 이론만으로는 미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대학교육의 전문성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면 대학 4년간의 공부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SMAF는 ARC(The Artist Resource Center)를 통해 학생들에게 이력서 쓰는 법, 커버레터 쓰는 법, 새로운 미술기법 소개, 작가로 성공할 수 있는 전략 등을 가르치며 600개가 넘는 커리어의 길을 제공하면서 최근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때마다 공고해 일자리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더욱이 동문들에게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영구적으로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갤러리 디렉터, CEO, 큐레이터, 동문을 초대한 이벤트 강의를 열어 상호 네트웍을 쌓도록 돕는다. 독특한 점은 동문들에게 순회작품 장학금(Traveling Scholarship)에 작품을 지원하도록 해 입상하면 여행을 하면서 전시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디자인 전공이 아닌 순수예술을 전공하고도 높은 취직률을 자랑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학생 한명 한명을 진심으로 신경 쓰고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SMAF는 최근 3~4년 전에 MIT와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Cross-Registration Program을 허락해 양쪽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학점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길 건너편에 있는 노스이스턴 대학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파트너 관계에 있다.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미술학위를 받고 싶다면 노스웨스턴의 BFA 미술대학으로 지원하면 된다. 실기수업은 SMAF에서, 이론과 교양과목은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졸업장은 노스이스턴 대학 이름으로 받는다. SMAF은 노스이스턴 미술대학 지원자들의 작품을 직접 채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돼있다.
SMAF는 보스턴의 6개 대학만이 가입된 ‘Pro Arts Consortium’의 멤버다. 6개 대학은 ▲Berkeley College of Music ▲Massachusetts College of Art and Design ▲The Boston Architectural College ▲The Boston Conservatory ▲Emerson College 등으로 이들 대학에서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첼로를 해왔다면 미술을 하느라 소홀했던 첼로 수업을 버클리 음대에서 계속 들을 수도 있고 평소 건축설계에 관심이 있었다면 나에게 적성이 맞는지를 보스턴 건축대학에서 경험해볼 수도 있다. 미술대학이라고 미술만 하라는 법이 없다는 것, 즉, 종합적인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또 다른 매력이다.
그렇다면 SMAF에서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란 무엇인가? 지나치게 다양한 작품을 넣지 말아야 한다. 즉, 일단 본인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중점적으로 반복해 작품을 시리즈로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AP Art의 Concentration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내가 누구인지 주체성을 강조한 작품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학업성적에 기초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물론 작품설명을 함께 첨부해 제출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외에 궁금한 점은 Chuck Chaney(전화번호: 617-369-3669)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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