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조건부 입학생 받는 대학 늘었다

2013-01-04 (금)
크게 작게

▶ 유학생 유치일환 ESL.정규과정 병행

▶ 토플 성적 낮아도 입학허가

유학생 유치 노력 일환으로 입학 기준을 낮춰 조건부 입학생을 받아들이는 미 대학이 늘고 있다.

상당수 대학들은 영어능력 평가시험 성적이 최저 합격점에서 미달되는 지원자에게도 조건부 입학을 허용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조건부 입학생들이 ESL 영어 과정을 수료한 뒤 정규 교과과정에 등록하도록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ESL과 정규 과정을 병행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ESL 과정에 대한 이수 학점을 인정해주는 것도 달라진 변화다.

조건부 입학생 증가는 미국에서 학업 하는 유학생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학비를 지불할 재정 능력은 충분하지만 영어실력이 부족한 이들을 미국 대학에 유치하려면 조건부 입학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방식의 토플(TOEFL) 시험 120점 만점을 기준으로 미 대학이 해외 유학생 지원자에 요구하는 성적은 보편적으로 80점, 아이비리그는 100점을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2011년에 시험을 치른 중국 출신 유학생의 토플 성적은 평균 77점, 사우디 출신은 61점으로 턱없이 낮다.

샌프란시스코 대학도 유학생 토플 성적 기준은 79점 이상이지만 48~78점 사이 지원자에게 조건부 입학을 허용하고 있으며 매 학기 수강하는 ESL 과목도 선택과목으로 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지난 가을학기에만 중국 출신 유학생 143명이 조건부로 입학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도 토플 성적 68점 이상이면 조건부로 입학해 영어와 정규 과정을 병행해 학업 할 수 있다.

조건부로 입학하는 유학생이 늘면서 대학이 자체적으로 ESL 과정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영어교육 전문 업체와 손잡고 운영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ELS’ 업체는 무려 613개 대학과 더불어 전국 60여 곳에서 ESL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중 572개 대학이 조건부 입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캐플란 인터내셔널 칼리지’도 페이스 대학, 유타 대학, 노스이스턴 대학 등과 함께 ‘글로벌 패스웨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토(INTO) 유니버시티 파트너스’도 콜로라도주립대학, 오리건주립대학,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등과, ‘스터디 그룹’도 시카고 루즈벨트 대학, 제임스 매디슨 대학 등과 손잡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6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