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부모들로부터 전화문의를 받았다. 조기전형에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인터뷰 제의가 왔는데, 아이가 이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것이었다. 부모들의 공통된 걱정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수 양 유에스 에듀컨설팅 수석컨설턴트는“인터뷰가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올바른 전략이자 자세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얼마 뒤면 정시지원도 마감되고, 지원자들 중에는 인터뷰 제의를 받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과, 그것도 입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하겠지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과 그에 관한 답변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답변 미리 준비
롤모델·장단점 소개 등 긍정적·구체적으로
#질문 1: 리더로서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
지도력에 관한 질문이다. 요즘 웬만한 사립대 지원자들은 크고 작은 그룹에서 최소 임원이라도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적지 않은 경우 지원서 과외활동 란에 기재했던 내용들을 앵무새처럼 얘기한다.
이 보다는 자신이 가장 의미를 뒀던 특별한 포지션이나 경험, 성과 등을 골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좋다. 대화가 훨씬 깊이 있고 진지한 분위기도 만들 수 있다.
#질문 2: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한다면?
쉽게 생각하면 간단히 답을 할 수 있지만, 인터뷰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을 만드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한다. 장점을 설명할 때 어떤 특정한 사례 등을 바탕으로 경험과 성과 등을 통해 자신을 긍정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반면 단점은 솔직하게 말하되,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거나, 극복해 가는 지를 자신 있게 말할 필요가 있다. 구구절절 나열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질문 3: 당신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이 질문의 의도는 지원자의 속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롤모델을 선정하고 설명하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선은 자신이 정말 존경하고 잘 알고 있는 인물을 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롤모델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유명인이라고 아무나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질문 4: 가장 좋아하는 책은?
3번 질문과 같은 맥락이다. 읽어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 또는 발전을 주었는지를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 5: 왜 우리 대학에 지원했나?
인터뷰를 시작하면 십중팔구 꼭 묻는 질문일 것이다. 이 질문은 지원자에게는 그 대학에 입학하고 싶은 열정을 보일 수 소중한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남들이 다 아는 얘기 대신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것을 골라 설명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시설 또는 교수진이 좋다는 식은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한다.
#질문 6: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예를 들어 수학이라고 해서 “수학”이라고 답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반드시 왜 수학을 좋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연관된 활동과 경험, 그리고 성과를 덧붙인다면 완벽한 답이 될 것이다.
#질문 7: 당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면?
광범위한 질문 같지만 사실 자신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이 질문에는 장황한 설명 대신 확실히 자랑하거나 내세울 수 있는 과정이나 경험, 학업 등을 사례 등을 통해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8: 왜 이런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 하나?
어떤 질문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우물쭈물 하거나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란 식은 곤란하다. 이 질문은 지원자의 자신감과 욕망, 미래에 대한 진취적인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때문에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모습과 자세가 관건이다. 그 판단이 틀릴 수도 있지만, 고작 고등학교 12학년이란 어린 학생이란 점을 인터뷰 담당자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질문 9: 가장 열심히 참여한 활동은?
여러 과외활동을 했겠지만, 핵심적인 골라 답변하는 게 좋다. 핵심적인 것이란 자신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성과가 좋았던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답도 술술 나오고 훨씬 편하게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
#질문 10: 다른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난감한 질문이다. 바짝 긴장하고 대화를 이끌어왔는데,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기 쉽다.
우선은 당당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나눈 대화 외에 다른 토픽들을 꺼낼 수 있다. 만약 지원한 대학에 관한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이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자세다. 적극적이면서 열정을 보여주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 밑져야 본전
■ 입시 인터뷰 Q&A
- 인터뷰는 꼭 해야 하나.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먼저 지원자에게 응할 것인지를 묻는다. 선택은 지원자 본인에게 있다. 그러나 대학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면 응하도록 하는 게 좋다. 지원자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없다. 대신 도움이 되는 것도 전혀 없다.
- 인터뷰와 합격 가능성은
▲인터뷰 제의가 왔다고 해서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터뷰는 지원자를 살피는 과정이고, 담당자는 인터뷰 후 이 지원자에 관한 보고서를 대학에 보낸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면 그 보고서 내용 역시 좋은 평가를 담고 있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플러스 요인이란 말이 나온다. 잘하면 득이 되지, 손해는 아니기 때문이다.
- 준비는
▲당연히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원한 대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예비 성인으로서의 매너도 갖춰야 한다. 특히 대화에서 요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인터뷰 상황을 가정해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만나는 순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고, 대화를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것은 순전히 지원자의 몫이다. 너무 긴장하거나 애매한 답변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