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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리는 PT’열정으로 포장하라

2012-11-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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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 원서작성’전문가 조언

‘나를 알리는 PT’열정으로 포장하라

잘 된 에세이는 읽는 사람이 호감과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토픽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립대 정시전형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아마“어떻게 지원서를 준비해야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입학사정관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라는 것일 것이다. 적어도 학생 본인이나 부모, 아니면 주변에서 봤을 때 정말 괜찮은, 그리고 지원할 대학에서 충분히 호감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학에서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프리젠테이션’이다.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가 바로 나라는 호감과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지원서를 제대로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는 또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앰허스트와 예일대에서 어드미션 리뷰어로 활약했던 김인희 아이비에그 대표를 통해 중요한 팁들을 알아봤다.

과외활동은 중요한 것부터 맨 위에 쓰고
에세이는‘나만의 이야기’라야 관심 끌어
원서제출 후도 정보 업데이트 신경 써야

핵심 포인트는


지원서에 들어가는 모든 내용들은 결국 자신에 관한 것들이다.

성적이나 SAT 점수 등은 학업능력과 수준을, 과외활동은 관심사와 열정을, 그리고 에세이는 이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시전형 마감이 불과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없던 것을 새로 만들 수는 없으며, 특히 아카데믹 부문은 추가로 응시한 SAT 점수나 학교 성적 등을 제외하곤 특별히 손을 댈 부분이 없다.

그렇다면 어디서 제대로 된 프리젠테이션의 맥을 잡을 수 있을까.

김인희 대표는 ▲과외활동 정리 ▲에세이 ▲레주메를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 과외활동
공통원서(Common Application)에는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 & work experience) 란에 10개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활동했던 학년과 주당 시간, 일 년 당 활동한 주, 활동한 시즌, 포지션, 대학 합격 후 지속 여부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수험생들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적지 않은 경우 이것저것을 모두 모았을 때 10개가 넘는다. 그리고 또 많은 수험생들이 이를 별 생각 없이 기억나는 대로 기재한다.


이에 관해 기재할 때는 신문을 한 번 떠올려 보자. 신문의 기사는 가장 중요한 내용을 맨 위에 올린다. 그래서 바쁜 사람은 첫 구절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을 맨 위에 올려야 한다. 그리고 비중과 중요성에 따라 순번을 매겨 작성해 가면 된다.
별 볼일 없는 것이 가장 먼저 올라와 있으면 입학사정관은 이 지원자가 그저 그런 학생으로 생각할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의 핵심은 항상 상대방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2. 단문(Short essay)
에세이를 작성하는 페이지(Writing)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이 ‘아래 공간에 과외활동이나 일한 경험 중 하나를 짧게 설명하라’(Please briefly elaborate on one of your extacurricular activities or work experiences in the space below)는 것이다.

여기서 많은 수험생들이 이전 페이지에 기재했던 과외활동 내용 중 가장 위에 올렸던 것을 풀어 쓴다.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할 때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단문 에세이에서는 굳이 1번으로 내세운 활동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의미 있고, 특별했던 것을 골라 써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자기 알리기에 활용하는 것이다.

3. 장문(Long essay)
최대 500 단어까지 쓸 수 있는 이 공간은 지원자를 차별화 시키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로 인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김인희 대표는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너무 뻔한 내용을 쓰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어떤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그래서 무엇이 되려 한다는 식, 특히 한인학생들이 많이 하는 활동들은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비슷해 호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별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남들이 봤을 때 대수롭지 않아 보여도 정말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토픽으로 작성해 나가는 것이 훨씬 글도 잘 써지고, 자연스럽게 열정이 묻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에세이에서의 키포인트는 글을 읽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이 학생이 대학에 들어와 함께 수업을 듣거나 생활한다면 재밌고 흥미로울 것이라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다. 또 글을 통해 이 지원자의 다른 모습들을 얻을 수 있고, 자기 생활에 독립적이며 도전적인 학생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장문은 6개의 주제가 주어지지만 궁극적으로 대학에서 평가하려는 것들은 모두 하나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너무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4. 레주메(Resume)
공통원서의 과외활동 란은 10개를 기재하고, 그에 관한 설명도 한 줄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데 필요한 게 레주메인데, 일부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손을 댄 게 있으면 모두 기재하는 바람에 분량이 너무 많아지기도 한다.

이 보다는 정말 의미 있는 것들을 골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에세이를 쓰지 못했다면

12학년 시작 전 여름방학 때부터 에세이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세이에 손을 대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 어떻게 진행하는 게 좋을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에세이를 만들 수 있다”며 다음고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브레인스톰을 통해 자신의 비밀, 특별한 면 등 가능한 주제들을 모으고, 여기서 10개 정도 후보 토픽들을 정리하도록 한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실력이나 창의성, 특별함을 보여줄 수 있는 토픽 3개 정도를 결정해 곧바로 초본을 작성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그 초본을 대학생 선배 또는 부모, 전문가들에게 보여줘 그 글을 읽었을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분명하게 발견되는지를 물어보고, 수정을 거쳐 완성본을 만들고 제출하도록 한다.

정보 업데이트

자신의 강점과 장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제원서 제출 후에도 항상 관심을 갖고 자신에 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지원서에 기재하지 못한 새로운 SAT 점수가 향상됐거나, 경시대회 등에서 수상을 했다면 바로 이를 지원한 대학에 알려 자료를 업데이트 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는 그 대학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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