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죠”
2012-11-09 (금) 12:00:00
한 지붕 네 가족. 그 말이 꼭 맞다. 가족이니 한 마음이요 한 뜻이다.
한인 목회자 네 명이 모여 일을 저질렀다. 섄틸리 소재 락키 런 중학교에서 주일 예배로 모이는 ‘은혜 공동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9월9일부터 모이고 있으니 꼭 두달. 이름 그대로 모일 때마다 은혜가 넘쳐나고 있다.
천국을 침노하는 ‘거룩한 모의(Divine Conspiracy)’를 꾸민 목회자는 안형준 목사(새창조교회), 이해갑 목사(새언약교회), 한상우 목사(세빛교회), 최우성 목사(버지니아베델교회). 팀 사역이지만 한 교회로 완전히 통합된 것은 아니다. 안 목사가 훈련, 이 목사가 행정, 한 목사가 예배, 최 목사가 2세 사역을 각각 맡고 있고 주일 설교는 차례 대로 한다. 새가족은 이영희 목사가 담당이다.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힘이 없어요. 교회 마다 능력 있는 목사, 일꾼은 많은데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고민과 함께 구체적인 사역 연합에 대한 논의를 지난 겨울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안형준 목사는 네 목사가 하나님 나라 건설에 협력하기로 한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하며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성경의 교훈을 기억하면 은혜 공동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하나로 묶은 외적 요인은 몇 가지 더 있다.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신학교(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동문들이고 휴스턴 서울침례교회에서 시작된 ‘가정교회’ 철학을 공유하는 목회를 해왔다는 점도 그 중에 포함된다.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교제의 기쁨을 나누지만 이미 분가 계획(Exit Plan)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독립과 재편성, 개척의 과정을 통해 어느 교회라도 모범적으로 성장해 자생이 가능하면 축복 속에 분가될 것입니다.”
은혜공동체의 정체성을 최우성 목사는 이렇게 요약했다.
그러면 헌금은 어떻게 관리하나? 새 신자가 생기면 어느 교회로?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해법은 이미 마련돼 있다. 봉투를 각 교회마다 다르게 준비했고 새 교인은 이왕이면 가장 약한 교회로, 혹은 연고자가 있는 교회로, 또는 그 성도가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설교한 목사 교회로 보내는 등 방법은 많다.
그러나 이런 절차상, 운영상 난맥은 큰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힘을 모으니 파생되는 효과들이 엄청 크다. 교회가 작다고 주저 앉아 있을 이유는 없다. 서로 도와 하나님 나라에 전념하면 된다. 이렇게 같이 하니 예배는 역동성을 회복했고, 장소 사용 부담도 크게 줄었으며, 목양이 매우 효율적이고, 훈련이 전문적으로 실시된다. 작은 교회의 한 목사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사역적 장애들이 일거에 해소된 셈이다.
늘어난 힘과 영향력은 당연히 외부로 돌렸다. 한국학교, 방과후 공부, 노인 섬김(베델 봉사단), 광야 노숙자 돌봄, 봉사 센터 운영 등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사역들이 생겨났다.
“가정교회 모델을 만든 최영기 목사께서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렇습니다. ‘은혜 공동체’로 끝나지 않고 좋은 모델이 돼 미 전역으로 확대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네 목사가 공통으로 품은 비전이다.
은혜공동체 창립예배는 18일(일) 오후 5시에 갖기로 했다. 이에 앞서 10일(토) 오전 8시부터 은혜공동체의 이름으로 바자를 열 계획.
주일 예배는 오전 11시에 열리고 새벽예배는 오전 6시, 수요예배는 저녁 8시에 버크 캠퍼스에서 갖고 있다.
주소 4400 Stringfellow Rd.,
Chantilly, VA 20151
(섄틸리 캠퍼스)
10018 burke Lake Rd.,
Burke, VA 22015 (버크 캠퍼스)
바자 장소 14821 Lee Hwy.,
Centreville, VA 20121
문의 (703)625-3979, (703)801-3440
(267)994-4153, (571)212-8219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