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임(논설위원)
6일 치러진 미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어 앞으로 4년 더 미국을 이끌게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엄청나다. 사람들은 ‘특별한 리더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겠지’하고 생각한다. 오바마에게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버락 오바마는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다닐 때 한 교수의 연구조교를 했다. 보통 모든 학생들이 입학한 후 수업과정을 통한 검증절차를 거쳐 연구조교를 하게 되는데 그는 교수와의 첫 대면에서 연구조교 제안을 받았다. 대학교수는 학생 오바마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 교수는 주관이 아닌 객관적인 마음을 읽어낸 것이다. 그 마음이 피부색을 뛰어넘었다. 오바마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이 그 마음을 보여준다.
“진보적인 미국도, 보수적인 미국도 없습니다. 오직 미합중국만이 있을 뿐입니다. 흑인을 위한, 백인을 위한, 히스패닉을 위한, 아시안인을 위한 미국도 없습니다. 오직 미합중국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국민입니다.” 오바마는 7일 새벽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을 했다. “미국은 하나의 국민, 하나의 나라입니다. 국민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는 전진합니다. 미국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며 선거 슬로건인 ‘앞으로(Forward)’ 전진을 외쳤다.
미국에 이어 한국도 오는 12월 19일 대선을 치른다. 조성의가 지은 ‘대한민국 1%의 특별한 리더’라는 책속에 나오는 한 일화를 예로든다.영국 웨일스의 작은 마을 헤이 온 와이는 책으로 유명한 휴양지다. 매년 5월이면 전 세계의 유명한 문인들과 화가들이 방문하여 책 축제를 열고 마을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곳은 1961년 전에는 폐광촌에 불과했다.
겨우 1,300여명 살고 있는 가난한 마을을 황금의 땅으로 바꾼 사람은 리처드 부스다. 그는 1961년 헤이 온 와이의 한 성을 매입하여 그곳에 서점을 열었다. 자신을 ‘헌 책방제국의 1세 황제’라며 제국만의 독자적인 여권과 화폐를 만들어내니 처음엔 비웃고 놀라던 사람들이 점차 흥미를 갖게 되었다. 40년이 지나자 헤이 온 와이는 문화독립국으로서 특별한 칭호를 받았다. 그의 특별한 꿈이 최고의 문화 브랜드로 변하는데 불과 40년, 창조적인 꿈은 이렇게 감동을 준다.
그렇다면 한국의 제18대 대통령 후보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어떤 창조적인 꿈이 있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한 후보자들의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경제, 민생, 사회, 복지, 교육, 환경, 정치행정, 외교, 안보 등을 강조한다. 경제 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정책이 왜이리 공허하게, 환상처럼 들리는 것인지. 누구나 하는 말은 진정성이 없다. 창의적인 자기 목소리가 필요하다.
세계 리더들의 습관을 보면 현대그룹 정주영회장의 긍정적인 사고의 법칙, 컴퓨터제국의 리더 빌 게이츠의 독서의 법칙,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솔직함의 법칙, 300년 만석꾼 경주 최부자의 나눔의 법칙, 석유왕 존 데이비슨 라커펠러의 역발상의 법칙,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의 근면의 법칙, 스타벅스 성공신화 하워드 슐츠의 인맥의 법칙 등이 있다. 이 법칙들이 세계적 리더의 특별함이 되었다.
지난 주 미동부 지역에 몰아닥친 허리케인 샌디와 이번주에 온 겨울폭풍 노리스터에 피해 입은 한인들은 아직 그 뒷수습에 정신이 없다. 다음 주가 되면 한국대선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다. 그동안 여야의 주요정치인과 관련단체들이 다수 뉴욕을 방문하고 갔다.
유권자 등록을 한 재외국민은 22만명, 뉴욕에서는 1만1,000명, 이들은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총영사관으로 가서 투표를 할 것이다.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해, 사상처음인 한국대통령 재외선거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도 가수 싸이의 말춤을 알고 한류를 언급하고 있다. 한국 대선은 문화의 법칙을 특별함으로 지닌,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리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