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준비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분명히 자신은 검토한 것 같은데 실수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실수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았던 것 같은 것이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때문에 항상 검토를 반복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합격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고치고, 지우며, 주의하도록 하자.
장난기 이메일 아이디 금물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렸던
부적절한 내용 미리 삭제
오자·문법 잘못 반복 체크
1. 이메일 주소
입시에서 이메일은 대학과의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대학은 지원자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으면 거의 이메일을 많이 활용한다.
자녀들은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장난기가 그대로 이메일 주소에도 나타난다. 하지만 대학과 연결되는 내용들은 모두 공적인 문서라고 봐야 한다. 최소한의 예의와 격식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메일 주소도 이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 사람이 보기에 불쾌하거나, 철부지 같은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시전형에만 지원한다면 현재 사용 중인 이메일 주소를 보고 필요하면 새로 하나를 만들어 사용하도록 한다.
2. 소셜네트웍
웬만한 아이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네트웍을 이용한다. 친구들과 장난스런 얘기나 사진을 주고받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수험생의 입장이라면 자신이 참여했던 소셜네트웍 내용들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글의 내용이나 사진 등에 부적절한 것들, 즉 대학에서 봤을 때 실망 또는 우려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지워버리도록 하자.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대학들도 적지 않게 지원자들의 소셜네트웍을 살핀다. 그리고 이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학들은 이를 통해 소위 전혀 포장되지 않은 지원자의 면면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부적절한 표현이나 사진, 글 등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3. 지원서
- 마감일: 지원서에서의 실수는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몇 번이고 검토를 반복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지원자들이 많이 실수하는 것들 중에는 의외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대학 준비상황 리스트를 반드시 만들어 체크해 나가는 것이 이런 실수를 막을 수 있다.
- 엉뚱한 대학 이름: 에세이에서 많이 발견된다. 지원하는 대학이 많은 학생일수록 이런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A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에세이에 B대학에 대한 장점을 늘어놓았다고 가정해 보자. A대학 입학담당자는 황당한 느낌과 함께 주의력과 준비자세가 안 된 이 지원자를 그 자리에서 탈락시킬 것이다.
- 고교 카운슬러와 정보 공유
성적표나 추천서를 담당하는 고교 카운슬러에게 자신이 지원한 대학이 어디인지를 알려주지 않는 지원자들이 있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당연히 카운슬러는 준비한 성적표 또는 추천서를 어디에 보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중간에 발견하면 다행이지만, 늦어질수록 손해는 지원자에게 돌아간다. 지원서가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은 입학사정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항상 자신의 입시준비 과정을 카운슬러에게 수시로 알려주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져 실수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 철자법과 문법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다.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도 실수가 발견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시 꼼꼼하게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주변에 대학에 다니는 선배가 있다면 도움을 받아도 좋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잘못된 것이 훨씬 쉽게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부적절한 에세이 토픽들
성·낙태 등 민감 이슈
지나친 유머는 역효과
에세이가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이 이유는 토픽을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즉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오히려 시야와 판단을 좁히는 결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을 어떻게든 좋은 주제를 잡아 글을 쓰고 제출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엉뚱한 토픽을 고르는 악수를 택하기도 한다. 이는 정말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 아직도 에세이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은 꼭 피하도록 하자.
1. 혐오감을 주는 토픽
마약이나 성, 범죄 등과 관련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자신에게 발전을 줬는지는 몰라도 기본적은 고등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 특히 범죄 같은 것은 지원자들이 당연히 법을 준수하는 모범적인 학생이라는 바탕 속에서 지원서를 심사하는 입학사정관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모습을 심어주게 된다.
2. 영웅주의
에세이는 자신을 알리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자신을 영웅처럼 묘사하거나, 지나친 자기자랑으로 일관하는 것은 이를 읽는 사람들에게 부담감과 거부감을 심어주기 쉽다.
3. 민감한 사회 이슈
낙태, 종교 등 민감한 사회 현상이나 이슈를 토픽으로 삼는 것은 자기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런 종류의 토픽들은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글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확실하고 객관적인 내용을 쓸 자신이 없다면 피하는 게 올바른 전략이다.
4. 지나친 유머
어쩌면 자신의 열린 마음 또는 편안한 사람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이런 토픽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유머와 농담은 오히려 진실성을 떨어뜨리기 쉽고, 정작 중요하게 보여주어야 할 것들이 뒤로 밀리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5. 업적
사립대 지원자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켰고, 이를 대학에 알리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에세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활용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에세이에 자신이 그동안 해온 것을 나열하는 식으로 꾸며간다면 입학사정관은 전혀 흥미를 얻지 못할 것이다.
에세이는 지원자의 됨됨이를 살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이 원하는 인재인지를 따지게 된다. 제한된 공간을 일방적인 자기자랑으로 채우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 과정이나 순간, 기회 등을 통해 자신의 변화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수없이 강조된 원칙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