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11월6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막바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교육자들은 이번 대선 캠페인을 지켜보며 다소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올 해 선거에서는 교육정책이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캠페인에서 교육 문제는 중요한 이슈가 돼야 한다. 전국적으로 미국 학교와 학생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각종 국제 교육 평가에서 미국은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는 미국 교육이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리더십을 키워내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립교육의 질적 향상이 절실히 필요한 이 시점에 대선 토론에 교육 정책이 거의 언급 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우려가 되는 일이다. 국가의 리더십에 있는 사람들이 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위해 각종 정책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유권자인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교육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이를 위해 일하는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에게 투표를 통해 국민의 의무를 다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투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정당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부동표 층이다. 따라서 선거의 승리 여부는 투표에 관심이 없는 나머지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의 유권자인 우리 아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교육과 같은 중요한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자들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학교에서 정치 및 투표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이에 대해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내용들이다. 게다가 오하이오와 버지니아 등 두 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는 ‘정치 사회 및 미국 정부에 관한 과목(Civics and US Government)’을 고등학교 졸업 필수시험으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 즉, 기타 48개 주에서 정치와 투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투표자들을 배출해내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투표를 통해 이 사회의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학교가 그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사회 참여 및 투표자의 권리와 의무는 가정에서부터 가르쳐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자녀들과 함께 왜 투표가 중요한지, 투표를 통해서 어떻게 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유권자로서 어떻게 나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 보자.
그레잇 스쿨스(Great Schools)라는 블로그(blogs.greatschools.org/greatschoolsblog/2012/10/electioneering-at-your-kitchen-table-what-are-you-teaching-the-kids.html)에는 자녀에게 투표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있다.
대선을 앞두고 모의 유권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대통령 후보자가 되어 보기도 하며, 각종 활동을 통해 정치와 투표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자료들을 활용해 자녀들을 미래의 참여하는 유권자로 키워 보자. 특별히 아시안 미국인으로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통해 적극적인 유권자의 목소리를 정치 리더십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도 가르쳐 보자.
이번 대선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부모들도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도록 하자. 그리고 소수계 민족으로서 미국 사회에 투표를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자녀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사회로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