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SHSAT)이 시내 6개 시험장에서 27일 일제히 치러졌다.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고교 시험장을 찾은 한인을 포함한 응시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입실하고 있다. <조진우 기자>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 합격이 아시안 학생들에게는 성공에 꼭 필요한 디딤돌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특목고에 재학하는 아시안 학생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 기사는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27일 보도된 것으로 여러 아시안 학생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아시안 학생의 학업성취가 곧 이민자 가족 전체의 성공과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특목고 합격을 유일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시 공립학교 전체 등록생 가운데 아시안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명 중 1명꼴인 16%지만 지난해 8개 특목고 전체 신입생 정원인 1만4,415명 가운데 아시안은 8,549명을 차지해 60% 가까운 비율을 이루고 있다는 것.
특히 한인 학생이 많이 다니는 스타이브센트 고교와 요크칼리지 퀸즈 과학고의 아시안 등록생 비율은 무려 72%를 차지하며 브롱스 과학고도 아시안 비율이 63%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 브루클린텍고 59%, 브루클린 라틴 스쿨이 39%, 스태튼 아일랜드 텍이 33%, 시티칼리지 수학·과학·기술 고교가 29%, 리맨 칼리지 미국학 고교가 20% 등이다.
이러한 아시안 편중 현상을 두고 법률교육재단인 NAACP를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연방교육부에 시험 점수만으로 합격이 좌우되는 특목고 입학 기준을 변경해달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과외학원이나 프렙 스쿨을 다닐 수 없는 저소득층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의 입학 기회가 줄어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인종이나 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특목고에 입학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1970년대 백인 학부모들의 요구로 시험 점수가 유일한 뉴욕시 특목고 입학 기준으로 결정됐다. 1971년 당시 스타이브센트고교 재학생의 대부분은 백인이었고 흑인 10%, 히스패닉계 4%, 아시안은 6%에 불과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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