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회장이 12일부터 전시될 자신의 사경작품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 전통사경 전문가 김경호 회장(한국사경연구회)은 12일 플러싱 타운홀에서 개막하는 사경전시회를 통해 정교한 한국 전통 사경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세계 문화의 도시인 뉴욕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사경연구회와 플러싱 타운홀이 공동주최, 한국일보가 특별 후원하는 이 전시는 오는 12월30일까지 전통사경에서 현대사경까지 총 망라한 52점의 사경작품을 보여주고 평소에 보기 힘든 주요 사경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는 해외 전시라 할 수 있다.
제자들인 한국사경연구회 회원 22명을 이끌고 전시에 참여하는 김 회장은 이번 전시에서 ‘감지금니 화엄경 보현행원품 변상도’, 한국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최신작 ‘감지금니 7층보탑 법화경 견보탑품’ 등 6점의 주요 작품을 보여준다.금, 은, 채묵, 주묵, 석채 등 수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는 사경은 공덕 수행을 위한 신앙의 차원에서 정성들여 경문을 쓰고 불경을 요약한 변상을 그려 장엄하게 꾸민 것을 총칭한다. 너무도 정교하여 김 회장의 작품 ‘감지금니 7층보탑 법화경 견보탐품‘과 같은 작품은 완성하는데 하루에 10시간씩 8개월이 소요된다.
김 회장은 “한국의 사경은 코란사경 못지않게 우수하지만 아직도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뉴욕 전시를 통해 미국인들이 사경의 정교함과 예술성에 감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경작품을 5분 이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이 말을 해오는 듯 작품 속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설립한 그는 동국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 대학과 불교 미디어를 통해 사경의 보급, 홍보, 교육에 힘쓰며 문화재 관계부처에서만 다루었던 사경을 대중 예술로 끌어들인 사경 개척자라 할 수 있다. 12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에서 특별 사경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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