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스푸키 재즈 전자음악 편곡 오리지널 사운드 연주맞춰
▶ 26일 메트 뮤지엄 그레이스 레이니 로저스 오디토리엄서 상영
춤바람 난 대학교수 부인의 탈선과 불륜을 그린 영화 ‘자유부인’의 한 장면(사진 위쪽) 자유부인의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DJ 스푸키(왼쪽부터)와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김, 첼리스트 다니엘 조. <사진=Cory Grace/the Freer and Sackler Galleries>
작곡가 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DJ 스푸키가 1956년도 한국 흑백 영화 ‘자유부인’(Madame Freedom)의 음악을 새로 작곡해 26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연주한다.
메트 뮤지엄은 이날 오후 7시 그레이스 레이니 로저스 오디토리엄에서 미국의 재즈음악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영화 ‘자유부인’을 DJ 스푸키의 오리지널 사운드 연주에 맞춰 상영한다.
소설가 정비석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한형모 감독의 영화 ‘자유부인’은 춤바람 난 교수 부인의 불륜을 다룬, 당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이다. 김정림, 김동원, 박암, 주선태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주인공인 교수 부인 오선영(김정림 분)이 화교회라는 모임에 나가면서 카바레를 드나들며 춤바람이 나, 마침내 외간남자와 불륜을 저지른다는 1950년대 한국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이 영화를 본 DJ 스푸키는 대부분 재즈선율인 전자음악을 사용해 자신만의 디지털적 감성으로 한국명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흑백 영상과 잘 어우러진 재즈 선율이 합쳐지며 영화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믹스테이프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는 DJ 스푸키의 본명은 폴 밀러(Paul D. Miller).
영상과 사운드, 라이브를 접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그의 작업은 위트니 비엔날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독일 쾰른의 루드빅 박물관, 비엔나 쿤스탈레 등에 초청되었고 비디오 설치작 ‘지금 뉴욕’(New York is Now)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되어 전시된 바 있다. 라이브음악/극장/영화를 접목한 퍼포먼스인 ‘국가의 재탄생’(Rebirth of A Nation)은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초청작이다.
스티브 라이히, 전위음악가 로리 앤더슨, 요코오노, 소닉유스 등 많은 뮤지션 및 예술가들과 작업한 그는 2012~13년 시즌 메트 뮤지엄의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갖는 퍼포먼스 시리즈 ‘메트 리프레임드’(The Met Reframed) 일환으로 5회의 주요 퍼포먼스를 통해 뉴욕 관객들과 만난다.
첫 메트 리프레임드 행사인 이번 영화 ‘자유부인’ 상영에서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김과 첼리스트 다니엘 조 등 2명의 한인 음악가들과 협연한다. 관람료는 30달러. ▲티켓 문의: 212-570-3949(박스 오피스), www.metmuseum.org ▲장소: 1000 Fifth Avenue (at 82nd Street) New York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