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교회론은 예수 되찾기 운동”
2012-09-27 (목) 12:00:00
예수가 세운 교회에 예수가 없다면.
아이러니요 비극이다. 정말 그럴 수 있나 의심하지만 교회 현실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밖에 없다.
다음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제3회 머슴교회 세미나를 개최하는 빌립보교회의 송영선 목사는 이 점을 강조했다.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를 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머슴교회 세미나의 정신과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송 목사는 “교회 생활이 힘들다고 불평하는 성도들을 또 ‘머슴’이란 말로 옥죌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이것은 예수 은혜를 잊어버렸거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옥합을 깨트린 여인, 하나님 앞에 성전을 짓겠다고 서약했던 다윗, 자신의 재산의 반을 남에게 주겠다고 말한 삭개오. 이들의 희생과 섬김은 강요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후 나온 자연스런 행동이었다. 그렇게 보면 머슴교회론의 요지는 성도들을 억지로 종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아니라 ‘예수 되찾기 운동’이다.
한국교회의 초창기에 고난과 핍박, 멸시, 십자가는 복음의 은혜를 누린 성도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들이었다. 지금은 종교성은 있는 것 같으나 복음의 감격과 그에 따른 삶의 변화는 찾기 어려워졌다.
송 목사는 옥한흠 목사(전 사랑의교회 담임)가 돌아가시기 전에 ‘복음을 잃어버린 교회’라는 제목으로 했던 설교를 들어보라고 했다. 동영상에서는 한국교회의 위선과 영적 무능을 질타하는 옥 목사의 피맺힌 절규가 흘러나왔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는 역설적으로 교리가 없고 기독론이 사라진 것이 큰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믿음, 구원... 간단한 사실 같지만 감당할 수 없는 이 사랑 때문에 과거 한국교회는 전율할 때가 있었다.
예수를 찾은 다음에는 당연히 방법론에 시선이 쏠린다. 한인 목회자들은 여기에 더 관심이 많다. 소비자 그룹으로 전락해버린 성도들을 리더로, 공급자로 변화시키고 싶은 성급함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송 목사는 “교회 지도자가 먼저 복음으로 은혜를 체험하고 있느냐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제 은혜는 어제 것이요 오늘 살아계신 예수를 만나야 한다. 날마다 나에 대해 절망하고 회개하는 삶. 머슴교회 세미나는 그걸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참석자들은 나중에 알게 된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율법에 묶여 키재고, 편가르고, 힘겨루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 돈, 권력, 명예가 우상이 됐다. 예수는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갖고 죽기까지 복종(빌립보서 2장 5-11절)’ 하셨는데 말이다.
그러나 송 목사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성도들이 많다고 믿는다”며 “동지의식을 느끼는 이들과 머슴 정신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머슴교회론이 전세계적으로 일으키는 반응도 고무적이다. 앞으로 10년 정도 노력하면 교회를 갱신시키는 무브먼트로 정착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내년 2월에는 다음 단계인 심화과정을 개최할 예정이고 송 목사는 개인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초청을 받아 바쁜 한해를 예상하고 있다.
“목회자가 먼저 머슴이 돼야 한다”는 그는 “지금은 샘물 정도지만 앞으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시냇물이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머슴교회 세미나 등록은 9월30일까지다.
문의 (410)579-1555
Institute.Mansa@gmail.com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