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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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날라줬다 마약운반 체포’

2012-09-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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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모 한인 유학생은 우연히 알게 된 현지 친구로부터 한국 가는 길에 가방 운반 부탁을 받았다. 야박하단 소릴 듣기 싫어 승낙한 그는 출국 심사과정에서 현지 공항경찰에 체포됐다. 가방 속에 마약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지인이나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운반, 통관 부탁을 받았던 물건에서 마약이 발견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한국의 이태원 등지에서 암약하는 외국인 마약조직들이 무료 해외여행을 미끼로 한국인들에 접근해 마약을 숨긴 물건의 운반을 부탁하는 경우 잦다”며 “우리 국민이 마약소지 혐의를 받아 현지 경찰에 체포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반을 부탁받은 물건은 가방뿐만이 아니라 장난감, 책 등 다양하다는 게 외교통상부의 설명.
얼마 전 한 한국인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목각인형 3개를 운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출국했다 현지 공항에서 마약경찰에 의해 마약운반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인형 속에는 필로폰이 내장돼 있었다.
이처럼 타인의 물건을 받아 해외로 반출 또는 국내로 반입하다가 마약 운반책으로 간주되어, 재판을 받고 해외 교도소에 장기 수감되어 있는 한인들도 있다.
외교통상부는 “출입국시 안면식이 없거나 낯선 사람의 물건 운반이나 통관 부탁에 대해서는 절대 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인이나 주변사람으로부터 물건 운반을 부탁받을 경우에도 매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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