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O 모양 600피트 높이 전망대로 도시 전경 한눈에
▶ 100여년 역사‘파이크 플레이스’ 마치 남대문시장 온 듯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시애틀 지역은 프리웨이가 5번과 405번 두 개 밖에 없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제법 교통체증이 심하지만, 러시아워가 끝나면 소통이 원활해 명소들을 찾아다니는데 불편이 없다. 또 조금만 길이 익숙해지면 5번 프리웨이 서쪽에 남북을 이어주는 99번 도로를 활용할 수 있다. 시애틀 지역을 돌아보려면 역시 다운타운이 가장 볼거리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을 몇 곳 살펴보자.
1.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시택 공항에 내려 시내로 들어오다 오면 마치 UFO에 뾰족한 침을 꽂아 놓은 듯한 스페이스 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600피트가 넘는 이곳은 여러 문화공간이 위치한 시애틀 센터에 우뚝 서 있는데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시애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동남쪽 방향으로 거대한 설산인 마운틴 래이니어(Mt. Rainier)를 볼 수 있다.
이곳 1층에는 기념품 판매업소가 있으며,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기 전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어주는데, 구경을 마친 뒤 내려오면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싫으면 사지 않아도 된다.
입장료는 13세 이상은 19달러, 4-12세는 12달러를 받는다.
시애틀 센터에는 스페이스 니들 외에 사이언스 센터, 어린이 극장, 그리고 각종 전시공간이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EMP 박물관도 이곳에 있다.
2.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처음 시애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을 주요 목적지로 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간혹 지도를 잘못 본 여행객들은 피어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자면 59번 피어 뒤쪽으로 동서로는 1가와 웨스턴 애비뉴, 남북으로는 유니온 스트릿과 파인 스트릿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첫 느낌은 혼잡이다. 어류와 과일, 채소, 기념품, 식당 등으로 가득 차있어 마치 서울의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 온 기분이다. 하지만 몇 분만 지나면 어느 새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그곳의 생동감에 절로 흠뻑 빠져든다.
어류를 팔고 있는 가게에서 어른 팔 만한 싱싱한 연어를 던지고 받아내며 함성을 질러대는 종업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어류를 사러 온 사람보다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각종 시푸드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넘친다. 가격도 좋고, 킹크랩, 생굴, 연어 등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맛볼 수 있어 입이 즐겁다.
또 무명 뮤지션들이 곳곳에서 거리공연을 펼치는 것 역시 눈을 즐겁게 한다. 자신들이 제작한 CD를 사가는 사람들이야 별로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진지하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들려주려고 노력한다.
피어로 나가면 제법 규모가 큰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남쪽으로 가면 만나게 되는 파이오니어 스퀘어는 또다른 모습의 시애틀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