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와 스피치는 논리력과 발표력, 리더십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자녀의 학업능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스피치 훈련 을 받고 있는 한인 학생들.

요즘 디베이트 활동과 더불어 스피치클럽 활동이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베이트와 스피치란 무엇이며, 이러한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며,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며,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등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거주하는 중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디베이트 스피치 기구 및 대회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초·중·고·대학부 등으로 구분 스피치는 연기·청중설득 분야로
디베이트 이슈 놓고 찬반 경연… 주제에 대한 지식·이해 깊어져

스피치와 디베이트 클럽 활동은 경연을 전제로 운영된다. 학생층의 경우 학년 구별 없이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그리고 대학부 등으로 구분된다.

LA지역 초등부는 매년 봄과 가을 초청대회 형식으로 치러지며, 약 100명의 참가자가 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중등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4개 지역대회가 치러진다. 4월 중순 캘리포니아 주요 팀의 200여명의 학생들이 전국대회를 앞두고‘ 웜-업’대회가 열리는 글렌데일 칼리지에서 모인다.

전국 대회는 매년 6월 중순 열리며, 수백명이 14개 종목에서 3일 동안 실력을 겨룬다. 2013년 대회는 앨라배마주의 버밍햄에서 개최된다.

■ 스피치 종목
스피치의 종목은 11가지에 이른다. 11가지 종목을 연기 분야와 스피치 분야로 크
게 나눌 수 있다. 시, 산문, 이야기, 희곡의 일부를 암기하여 연기하는 종목도 있고, 정보를 전달하거나 단어를 설명하는 스피치, 청중을 설득하는 스피치 등도 있다.

연기에 해당하는 스피치는 청중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하다. 예컨대, ‘시’(poetry)의 경우 낭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와 몸짓을 이용하여 나름대로 시를 재해석하여 청중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요구한다.

스피치도 매우 다양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특정단어의 개념이나 뜻을 설명해야 하는 이벤트도 있고, 청중을 설득하기 위한 내용이 담긴 글을 창작하여 발표하는 이벤트도 있다. 기존의 좋은 글을 외워서 청중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도 있다. 말하자면, 웅변도 창작 이벤트와 재현 이벤트로 나뉘어져 있다.

스피치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는 대단하다.

첫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연습과정과 실전을 거치면서 다른 사람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둘째, 스피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서치 스킬과 문장력이 길러진다. 좋은 스피치는 타고난 것이라기보다, 얼마나 준비를 잘 했느냐에 달리는 것이다.

학생들은 단 5분의 스피치를 위해 15시간 나아가 50시간을 준비하며, 발표문을 수차례 고쳐가는 과정에서 좋은 문장을 작성하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셋째, 전달력이 길러진다. 준비된 글을 목소리뿐만 아니라, 표정과 몸짓 등을 동원하여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뛰어난 전달력을 익힐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는 사회의 성원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스피치 능력이 매우 요구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없이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학과목 공부보다도 더 중요한 학습 영역이 스피치라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디베이트 종목
디베이트는 스피치와 달리 볼거리를 제공하는 종목이라기보다 학습이라는 측면이 강한 스피치 활동이다. 디베이트란 세간에서 논쟁거리가 되는 시사이슈를 두고 찬반으로 나누어 경연하는 대회이다.

디베이트를 수행하려면 먼저 주어진 주제에 관련된 글을 인터넷이나 잡지 등에서 찾아 읽고 주제의 성격과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나아가,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내세우는 증거를 모아 각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작성한다. 작성한 글을 암기한 뒤 연습 디베이트를 반복하면서, 증거를 보강하고 주제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간다.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얻는 학습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리서치 스킬, 즉 인터넷이나 출간된 자료를 이용할 줄 아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게임 도구로 이용되던 컴퓨터가 연구수단으로 그 기능이 달라진다.

둘째, 독해력이 길러진다. 주어진 토픽에 연관성이 있는 글을 찾는 일뿐만 아니라, 글을 꼼꼼히 읽고 이해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글을 읽는 능력이 향상된다. 부수적으로 다양한 단어를 익히게 되는 효과도 따른다.

셋째, 전달력이 길러진다. 저지 즉 심판관에게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함을 증명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을 통해 남을 설득하는 언어술이 고도로 발달하게 된다.

넷째, 팀을 이뤄 디베이트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서로 도와가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팀스피릿 또는 협동하여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익히게 된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