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텝 업 레볼루션 (Step Up Revolution) ★★★½(5개 만점)
▶ 관능적인 힙합동화이자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맙(Mob) 댄서들이 마이애미의 오션 드라이브에 즐비하게 늘어선 차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힙합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화끈하고 뜨겁고 관능적이며 또 역동적인 춤이 정신을 혼란시킬 정도로 화려한 힙합동화이자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맨스 영화로 4번째의 ‘스텝 업’영화다.
여러 사람들이 순식간에 나타나 공연을 한 뒤 순식간에 사라지는 ‘플래시 맙’(flash mob) 영화로 입체영화다. 곡예사요 체조인과 같고 나는 새와 달리는 재구어와도 같이 정확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또 대담하고 가공할 액션인 춤을 보고 있으면 눈알이 돌아가고 숨이 차다.
마이애미의 바닷가 오션 드라이브에서 영화의 주인공들인 ‘맙’의 단원들이 차 위와 거리에서 춤을 추는 첫 장면부터 강렬히 보는 사람의 관심을 잡아당긴 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데 내용은 통속적인 것이나 계속해 나오는 춤 장면들은 가히 장관이다.
어릴 때부터 친구인 쿠바 이민자의 아들 션(라이언 구스만)과 에디(미샤 게이브리엘)는 인정사정없는 개발업자 빌(피터 갤라거)이 소유한 마이애미의 고급 호텔의 웨이터들. 둘은 초현대적이요 예술감각이 뛰어난 춤과 음악과 미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퍼포먼스 아티스트 그룹 ‘맙’을 창설한 장본인들.
‘맙’은 웹사이트 접속수가 가장 많은 단체에 주는 상금을 노리고 거리에 나타나 댄스공연을 한 뒤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들의 공연에 매료되는 여자가 발레댄서가 되려고 노력하는 빌의 아름답고 섹시한 딸 에밀리(캐스린 맥코믹). 그런데 빌은 딸의 댄서 꿈을 막으려고 한다.
해변 댄스파티에서 우연히 션과 에밀리가 만나면서 둘은 가까워지고 에밀리는 션에게 자기도 ‘맙’의 일원이 되겠다고 요청한다. 션은 에디에게 에밀리가 빌의 딸이란 사실을 숨긴 채 소개하고 에밀리의 춤 솜씨를 본 에디는 에밀리를 단원으로 받아들인다.
에밀리는 션으로부터 배운 힙합의 리듬과 동작을 자신의 발레에 접목시켜 유명 댄스단체 윈우드의 오디션에 합격하고 션과 에밀리의 사랑도 갈수록 달아오른다.
한편 빌은 ‘맙’ 단원들의 동네를 허물고 거기에 대규모 상업단지를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맙’은 이를 막기 위해 대담무쌍한 플래시 맙을 감행한다. 그런데 에밀리의 정체가 탄로 나면서 에디와 션 간의 우정에 금이 가고 이와 함께 개발업자의 딸인 에밀리와 자기 연인의 아버지에 의해 자신의 터전이 허물리게 된 션과의 관계도 갈등을 맞는다.
션과 에밀리의 듀엣을 비롯해 ‘맙’이 거리와 미술 전시회와 빌이 연 파티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및 마지막의 부두에서 보여주는 춤은 참으로 혁신적이요 아름답고 또 정열과 에너지로 가득 차 가슴이 마구 두근댈 정도로 흥분하게 된다. 기막힌 안무로 프로댄서들이 많이 출연한다.
구스만과 맥코믹은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했는데 구스만은 춤을 춰 본 적이 없는 종합무술가요 맥코믹은 히트 TV 댄스쇼 ‘소 유 싱크 유 캔 댄스’의 결승전에까지 올랐던 댄서다. 그리고 게이브리엘은 마이클 잭슨의 댄스팀의 멤버였다. 스캇 스피어 감독(데뷔작).
PG-13. Summit.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