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기 처한 미얀마 난민 지원을”

2012-07-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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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중국 국경 지대로 쫓겨나 굶주림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는 미얀마 난민들을 위해 선교사들이 나섰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에 밀려 캐친 주에서 쫓겨나 헤매고 있는 난민의 숫자는 약 10만명. 이중 6-7만명이 50여개의 난민 캠프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하루 쌀 반 컵과 약간의 기름과 소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캐친 난민들의 고통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로버트 모스 선교사는 9일 “17년의 평화를 깨고 작년 6월 일어난 미얀마 정부군과 캐친주 독립 민병대의 갈등으로 무고한 주민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UN이나 국제 구호기관의 접근이 허용 안되 더욱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모스 선교사는 “특히 캐친주는 대부분의 다른 주들과 달리 85% 이상의 주민들이 크리스천”이라며 이들에 대한 한인교회의 특별한 관심도 당부했다.
UN 추산에 의하면 쉘터, 음식, 의약품, 의류, 식수 등 캐친 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 구입을 위한 비용은 약 2억달러. 갑자기 고향을 떠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정신적인 상담과 치유가 필요한 주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 선교사는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데도 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한 매체는 ‘알 자지라’ 하나였다”며 미얀마 정부가 이들을 더 이상 탄압하지 못하도록, 또 중국이 국제구호기관의 접근을 허용하도록 세계 언론이 압박을 가해주길 요청했다.
한편 지구촌이 외면한 상황 속에서 모스 선교사와 함께 난민을 돌보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댈러스중앙감리교회에서 파송 받은 정바울 선교사와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의 엄명희 목사가 그들. 중국, 티벳 등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정 선교사는 작년 10월 모스 선교사를 만난 뒤 미얀마 난민 구출에 헌신 했고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이성자 목사)의 엄명희 목사도 얼마 전 3주간 현지에 다녀왔다.
정 선교사는 “미얀마 내전은 종교적인 이유도 있는데 아직 한인교회들이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며 “크리스천이라면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인 엄 목사도 “돕고 싶어도 쉽지 않은 북한과 달리 캐친 난민들은 마음 먹으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를 중심으로 교회를 대상으로 적극 모금 캠페인 등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 달간 미국에 머물며 주류 언론을 만날 계획이라는 모스 선교사는 “지금은 난민들의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금도 중요하지만 먼저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모아지는 캐친 난민 돕기 지원과 문의는 엄명희 목사에게 하면 된다.
문의 (214)534-1508 엄명희 목사
이메일 umh0691@naver.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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