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1769년 미션탐험대가 거쳐간‘오래된 목장’에서 유래

2012-07-06 (금)
크게 작게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63]

▶ 미션비에호 이야기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강의 물줄기를 따라 북쪽으로 향한 탐험대가 만들며 지나간 길은 오늘날에도 카미노 카피스트라노(Camino Capistrano)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다.

1769년 7월24일, 일행이 한 인디언 마을을 지나가던 중 숨넘어가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엄마 품에 안겨 죽어가던 두 명의 인디언 여아를 보고는 즉시 두 명의 신부(프란시스코 고메즈 신부와 후안 크레스피 신부)가 이 여아들에게 마리아 막달레나(Maria Magdalena)와 마가리따(Margarita)라는 세례명과 함께 세례를 주었는데, 이것이 캘리포니아 최초의 세례인으로 기록되었다.

다음날인 7월25일 탐험대는 커다란 산중호수를 하나 발견했는데 이 호수가 오늘날의 레익 비션비에호다.


오늘날의 미션비에호란 도시명은 ‘미션, 랜초 비에호(Mission, Rancho Viejo: 미션 탐험대와 오래된 목장이라는 뜻)에서 생겨난 단어이다.

여성 명사인 이 단어는 스페인어 문법상 ‘mision vieja’(미션 비에하)가 돼야 맞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이름은 스페인어 문법에 맞지는 않는다(스패니시는 명사와 형용사의 성과 수가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상, 여기에서 말하는 Viejo란 단어는 Mission을 수식하는 게 아니라 목장이라는 단어인 Rancho를 수식하는 단어인데, 이 중 중간 부분인 목장이라는 단어를 떼고 부른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최초의 미션 탐험가들이 거쳐 간 이 지역은 1810년 호세 안토니오 요르바(Jose Antonio Yorba)와 후안 파블로 페랄타(Juan Pablo Peralta)가 공동으로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하사 받았는데, 지금의 샌타애나, 엘모데나, 오렌지, 어바인, 코스타메사(Costa Mesa: 바닷가의 테이블 모양의 분지라는 뜻), 터스틴, 올리브 등의 지역이며, 그 중 끝자락의 일부가 미션 랜초 비에호 목장이 됐다.

미션비에호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는 수려한 오리나무 숲으로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유난히 크고 작은 호수들이 많아 후에 라구나(Laguna: 호수, 못, 늪이라는 뜻)라는 단어의 지명이 인근 지역에 많이 생겨나기도 했다. 1845년에는 돈 후앙(Don Juan)이라고 불리던 영국 출신의 멕시코 시민권자이자 피오피코 주지사의 매제인 존 포스터(John Forster)가 이 목장의 소유주로 있었는데, 미국과 멕시코 전쟁 당시 그는 LA를 공격하러 가는 미 기병대에 말을 공급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