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루 가필드 출중한 연기… 연인역 엠마 스톤과 어울려
5년만에 스크린에 재등장한 새 스파이더-맨역의 앤드루 가필드.
5년 만에 새 주인공을 발탁해 되돌아온 스파이더-맨으로 종전의 액션 위주의 시리즈와 달리 드라마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액션영화다. 인물들의 개성과 감정적인 면이 충실히 개발된 영화로 새 스파이더-맨의 앤드루 가필드의 출중한 연기와 함께 그와 그의 연인 역의 엠마 스톤의 화학작용이 아주 좋다.
내용은 원래의 스파이더-맨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소년의 성장기와 로맨스와 액션을 짬뽕한 것으로 매끈하게 잘 만든 재미있는 입체감 좋은 3-D 작품이긴 하나 기시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반부는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그리고 후반부는 스파이더-맨과 거대하고 흉악한 인간 도마뱀과의 사투를 그린 액션영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인간 도마뱀은 아이들의 만화 수준을 못 벗어난 악한이어서 상당히 지적이요 감성적이며 또 고상한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에 잘 어울리지를 않는다. 물론 속편을 예고하고 끝난다. 기술적으로도 나무랄 데 없는 영화지만 음악은 귀에 거슬릴 정도로 남용되고 있다.
피터 파커의 아버지는 생화학연구소 오스코프의 연구원으로 피터가 어렸을 때 피터를 자기 형 벤(마틴 쉰)과 형수(샐리 필드)에게 맡기고 아내와 함께 자기 연구 자료를 노리는 자들로부터 도주하다가 사망한다.
과학고교의 너드로 큰 피터(가필드)는 학교 왈패에게 늘 시달림을 받는데 그런 피터에게 호감을 보이는 동급생이 그웬 스테이시(스톤). 피터도 그웬이 좋기는 마찬가지. 한편 피터는 아버지가 남긴 화학공식을 들춰보다가 아버지가 일했던 오스코프와 이 공식 간에 연관이 있다고 믿고 인턴으로 위장하고 오스코프사를 방문한다.
여기서 그는 이 회사의 수석연구원으로 아버지와 친했던 커트 박사(리스 이판스)를 만난다. 커트는 종간의 유전인자 교환을 연구하는데 연구의 성공의 마지막 열쇠가 되는 공식을 과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피터가 즉석에서 커트에게 건네면서 둘은 친해진다. 그리고 피터는 이 연구소에서 실험용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얻게 된다.
피터의 초능력 실력 발휘는 처음에 지하철 안에서 잽싸게 선을 보이는데 이 액션장면과 이튿날 자기 집 욕실에서의 본의 아닌 초능력 과시가 맵시 있고 우습게 묘사된다. 신이 난 피터는 스파이더-맨의 실력을 열심히 연습하며 액션 맨이 되는 것과 함께 그웬과 사랑을 나누면서 로맨틱한 청년이 된다.
어느 날 벤이 강도에게 피살되면서 복수심에 불타는 피터는 밤이면 스파이더-맨이 돼 뉴욕의 온갖 무법자들을 퇴치, 뉴스의 초점이 된다. 피터는 스파이더-맨의 마스크와 복장도 자기가 디자인해 입고 하늘을 펄펄 날면서(특수효과가 아찔하다) 범법자들을 혼내주고 마침내 자기 신원을 그웬에게 고백한다. 그런데 그웬의 아버지는 법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범법자들을 처단하는 스파이더-맨을 체포하려는 경찰서장(데니스 리어리).
한편 수퍼맨을 창조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개발하는데 혈안이 된 오른 팔 아래쪽이 없는 커트는 채 완성되지 못한 약품을 자기 몸에 투입하면서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거대한 도마뱀이 된다. 이 도마뱀이 뉴욕이 비좁다고 난동을 부리자 스파이더-맨이 그를 제압하기 위해 마천루와 마천루 사이를 건너뛰고 공중을 비행하면서 신나고 멋있고 요란한 액션이 일어난다. 마크 웹 감독.
PG-13. Sony. 코리아타운 CGV(한글 자막) 등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