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림은 연중·노스 림은 5~10월 오픈
협곡 웅장함 체험 원하면‘캐년 플로어’로
그랜드캐년(Grand Canyon)은 남가주 한인들에게 요세미티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코스이자 관광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워낙 면적도 넓고 규모가 웅장해 그 앞에 서면 절로 초라한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곳으로 아직 이곳을 다녀오지 못했다면 자녀들과 함께 꼭 들러보자. 대자연의 장엄함에 탄성이 그치지 않는다.
애리조나 서북부에 위치하며 세계 7대 자연의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콜로라도 강에 의해 형성된 협곡. 20억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이다.
그랜드란 스패니시 그란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거대한’이란 의미를 담고 있듯이 그랜드캐년의 길이는 277마일에 이르고, 계곡의 너비는 평균 10마일, 계곡의 깊은 곳은 5,700피트나 된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구경하는 위치나 시간,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사하는데, 특히 해가 질 무렵에는 마치 꿈틀거리던 대지가 안식에 들어가는 듯한 장엄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랜드캐년은 191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매년 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www.nps.gov/grca/index.htm
■ 주요 포인트
1. 사우스 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사우스 림(South Rim)과 노스 림(North Rim), 캐년 플로어(Canyon Floor)로 나뉘는데, 사우스 림을 가장 많이 찾는다. 아무래도 교통이 편하고, 주변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노스 림은 5월 중순~10월 중순에만 오픈한다.
사우스 림에는 그랜드캐년 여행자 안내 센터와 아이맥스 극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맥스 극장에서는 1869년 미국 남북전쟁 영웅 존 웨슬리 파웰이 탐사단을 조직, 70일간 콜로라도 강을 따라 탐험하던 당시 상황을 재현한 기록영화를 상영하며, 탐험 당시의 기록과 사용되었던 배도 전시돼 있다.
또한 주변에는 그랜드캐년을 볼 수 있는 3개의 전망대가 있으며, 그랜드캐년의 지질, 역사 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는 박물관도 있다.
2. 노스 림
사우스 림이 일반적인 뷰 포인트지만, 그랜드캐년을 잘 아는 사람들은 노스 림을 선호한다. 노스 림은 남쪽보다 협곡이 더 높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좋고, 더 아름다운 대협곡의 모습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스 림은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11월부터 5월까지는 폐쇄된다.
3. 캐년 플로어
캐년 플로어는 계곡 바닥을 말하는데, 협곡의 웅대함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랜드캐년의 진면목을 보고 싶으면 이곳을 경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노약자를 동반할 경우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한 여름 계곡의 바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워 유의해야 한다.
4.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
자신이 거대한 협곡 4,000피트 상공에 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절로 오금이 저릴 것이다.
이런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곳이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인디어 부족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U자형 유리 전망대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떠안고 걸어 나가면 새로운 대협곡의 멋을 즐기게 된다.
이곳에 입장하려면 요금을 내야 하며 카메라는 휴대할 수 없다.
스카이워크는 라스베가스와 사우스 림이 있는 그랜드캐년 빌리지의 중간 지점이 그랜드캐년 웨스트 림에 자리 잡고 있다.
5. 항공 관광
그랜드캐년 빌리지 인근 비행장에서는 쌍발 프로펠러 비행기와 헬리콥터들이 쉼 없이 뜨고 내린다. 요금이 만만치 않지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꼭 한 번 공중에서 대협곡의 진미를 만끽해 보자.
■ 여행 팁 세도나~그랜드캐년~후버댐 코스 강추
1. 코스 잡기
그랜드캐년 하나 만을 보기 위해 다녀오기에는 너무 거리도 멀고 시간도 아깝다.
LA를 기점으로 한다면 세도나를 거쳐 그랜드캐년, 후버댐, 라스베가스를 구경하는 일정을 세울 수 있고, 조금 더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싶다면 그랜드캐년과 러플린을 다녀오는 것으로 해도 좋다.
특히 러플린은 콜로라도 강가에 자리 잡고 있어, 그랜드캐년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피로를 씻는 것은 물론, 달궈진 열을 식히는데도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물놀이들을 할 수 있어 가족들이 머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2. 날씨
어디를 여행하든 가장 중요한 게 날씨다.
요즘 그랜드캐년 지역은 매우 덥다 못해 뜨거울 정도다. 이는 후버댐이나 라스베가스 역시 마찬가지다. 대신 그랜드캐년은 해가 지면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 캠핑을 할 계획이라면 이같은 점을 감안해 준비물을 챙겨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그랜드캐년은 날씨가 건조해 캠핑장에서 장작불을 피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화재 위험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