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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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마다 계곡·기암… 여기가 신의 선물

2012-06-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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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인근 가족여행 코스 요세미티

겨울내 쌓인 눈 녹아내린 폭포 모습 절경
해프돔·엘캐피탄 등 세계적인 볼거리 가득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은 미국에 살면서 꼭 한 번쯤은 가 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LA 한인들은 그래도 자동차로 불과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으나 행복한 편이다. 요세미티는 샌프란시스코 동쪽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중앙에 위치하며,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계곡과 신기한 형상의 기암, 1,000피트의 폭포와 호수, 울창한 삼림 등 자연의 웅대함과 우아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악 국립공원이다.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이를 제대로 보려면 사실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국립공원은 다양한 야생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이나 해가 질 무렵에 야생동물이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 지금 요세미티는
사계절 변화무쌍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계절마다 각각 아름답지만 특히 5월부터 높은 지역에서 겨울 내 쌓였던 눈이 녹아 흐르면서 폭포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여름시즌인 6~9월에는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기 때문에 붐빌 수 있는데, 여름시즌에는 덥고 뜨거운 기후이며, 오후에는 번개를 동반한 비가 자주 내린다. 이 때 쯤이면 시에라네바다에 쌓여 있던 많은 눈들이 대부분 녹아버려 기대했던 만큼의 폭포의 장관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10~11월인 가을에는 단풍을 물든 요세미티의 또 다른 장관을 볼 수 있지만 변화가 심한 날씨로 인해 관광하기가 좋지만은 않다. 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공원 곳곳이 폐쇄되기도 한다.

■ 볼거리들

1. 폭포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많은 폭포가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이름부터 신비로운 신부의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로, 안개처럼 피어나며 떨어지는 폭포의 흐름이 수줍은 신부의 얼굴을 가린 신비로운 베일을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리번 폭포(Ribbon Falls)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최근 발견된 곡타 카타락츠에 의해 경우에 따라 일곱 번째로 분류되기도 한다) 폭포인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도 볼만하다.

이 외에도 날이 맑으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버널 폭포(Vernal Fall), 구불구불한 모습이 인상적인 네바다 폭포(Nevada Fall), 홀스테일 폭포(Horsetail Fall), 스테어케이스 폭포(Staircase Falls) 등 많은 폭포가 유명하다. 요세미티의 폭포들은 늦은 봄~이른 여름에 가장 아름다우며,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해지는 8월에는 폭포가 마르는 경우도 많으니 이를 기대하고 간다면 미리 공원 측에 알아보고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2. 해프 돔
요세미티를 상징하는 커다란 바위. 둥근 그릇을 두 조각으로 뚝 자른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해프 돔(Half Dome)이라 불린다. 빙하기의 산물인 해프 돔은 4,000피트로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3. 엘 캐피탄
엘 캐피탄(El Capitan)은 요세미티 최대의 절벽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 바위다. 미국 최고의 난코스로 일컬어지는 화강암 절벽이라 암벽 등반가들의 도전과 동경의 대상이라고 한다.


4. 미러 호수
해프 돔의 바로 아래 자리 잡은 요세미티 계곡의 유일한 호수. 미러 호수(Mirror Lake)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거울 같이 맑고 잔잔한 수면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5. 글레이셔 포인트
요세미티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인증 샷’을 찍기 가장 좋은 곳인 글레이셔 포인트(Glacier Point). 요세미티의 자랑 해프 돔과 각종 폭포는 물론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맘모스 레익도 함께 보자
요세미티 동쪽, 유럽 분위기 물씬

시에라네바다를 경계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동쪽 너머에는 스키장으로 잘 알려진 맘모스 레익이 자리 잡고 있다.

맘모스 레익은 곳곳에 크고 작은 개울이 흘러 낚시의 천국이며, 아름다운 호수들은 마치 유럽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키장이라고 해서 여름에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 여름은 여름대로 다양한 레포츠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스키어들을 산 정상으로 데려다주는 곤돌라는 그대로 운행한다.

높이 1만1,000피트에 달하는 맘모스 마운틴 정상에 오르면 눈에 보이는 360도 모두가 하나의 그림이다. 이밖에 레인보우 폭포, 모노 레익, 분화구 등 다양한 볼거들이 즐비하다.

▲120번 도로
티오가 패스(Tioga Pass)라고도 불리는데 여름철 맘모스 레익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 도로는 보통 6월 말께 문을 연다. 겨울에 내린 엄청난 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늦가을이 되면 다시 문을 닫는다. 그래서 여름에만 이용할 수 있는 ‘맘모스 레익-요세미티 익스프레스 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요세미티 빌리지까지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조금 일찍 출발하면 당일로 요세미티 공원을 구경한 뒤 맘모스 레익 숙소로 돌아올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야하며, 돌아올 때 영수증을 보여줘야 한다. 또 맘모스 레익으로 오는 길 마지막 부분에는 경사가 심한 산악도로 바깥쪽을 운행하게 되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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