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 있다. 바로 범죄다. 공항에서든, 외국이든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강·절도, 날치기, 신분도용 사기 등 범죄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여행을 떠나기 전 확실한 대비책을 세워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달콤한 시간을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으로 만들기 않기 위해 여행자들이 알아야 할 안전수칙을 점검해본다.
<집을 나서기 전>
여행지 정보 충분히 얻고 여분의 안경 챙겨야
1. 여행지에서 범죄 타겟이 되지 않으려면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값비싼 옷, 손목시계, 카메라, 팔찌, 목걸이 등은 범죄자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귀중품은 아예 집에 두는 것이 상책이지만 꼭 지참하고 가야겠다면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집을 나서도록 한다.
2. ‘가벼움’이 중요하다. 너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면 쉽게 피곤해지고 자주 짐을 땅바닥에 내려놓게 된다. 짐을 가볍게 싸라.
3. 안경을 쓴다면 한 개를 더 가방에 넣는다. 안경과 함께 비상약품을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에 넣고 의약품은 가능하면 오리지널 컨테이너를 그대로 가져간다.
4. 현찰 대신 여행자 수표(Traveler’s Check)와 1~2개의 크레딧카드를 지참한다. 여권은 원본과 사본을 모두 지참하고 여권에 부착된 사진을 한 장 더 가방에 넣는다.
5. 외국여행을 떠날 경우 사전에 현지법과 풍습에 대한 기본지식을 익힌다. 로컬 도서관, 서점을 방문해 관련 서적을 읽거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6.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시큐리티가 잘 되어 있는 대형 호텔에서 묵는 것이 좋다. 고층 호텔인 경우 꼭대기에 가까운 층 보다는 2~7층이 안전 확보에는 더 도움이 된다. 아래층에 묵어야 화재가 발생할 경우 더 신속히 대피가 가능하다.
7. 여행 시 지참할 크레딧카드 사용액 한도를 확실히 파악해둔다. 일부 미국인들은 외국에서 크레딧카드 사용액 한도를 초과하는 본의 아닌 실수를 저질러 곤욕을 치를 때가 종종 있다.
8. 외국에서 귀중품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경우 보험 커버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이밖에 외국에서 건강 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의료보험이 커버되는 알아본다.
9. 분실해도 그만인 물건들만 부치는 가방 안에 넣는다. 여권, 영주권, 시민권 증서, 운전면허증 등 잃어버리면 곤란해 질 수 있는 중요한 서류들은 꼭 핸드캐리 가방에 넣도록 신경 쓴다.
<여행 도중>
모르는 사람과 술자리 피하고 수하물 도난 조심
▲ 거리에서
사람이 많은 버스, 지하철, 유명 관광지, 샤핑센터, 테마파크 등에서 크고 작은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 낯선 곳에서 가급적이면 비좁은 길, 조명이 어두운 거리는 피하고 밤에 혼자 거리에 나다니지 않도록 주의한다.
데모 현장도 안전을 위해서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큰 목소리로 떠들지 않도록 한다. 물건을 싸게 판다고 현혹하는 사람도 조심한다.
어느 나라를 가나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다가와 시간이나 길을 물어보거나 옷에 무엇인가 묻었다며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길을 잃었다고 해도 길 잃은 티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범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서 무장 강도를 만날 경우 절대로 저항해서는 안 된다. 가진 물건이나 현찰을 무조건 포기하라.
가방은 찻길이나 길가 쪽을 향하지 않도록 한다.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법을 반드시 익혀 놓고 현지어로 주요한 몇 문장과 함께 경찰서와 소방서, 호텔, 미 대사관 전화번호 등도 미리 써 가지고 다닌다.
▲ 호텔에서
호텔 문은 항상 잠그고, 혹시라도 찾아온 손님을 만날 때는 로비에서 만난다. 여권이나 현금, 크레딧 카드 등 귀중품은 호텔 방보다는 호텔 금고에 따로 보관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수상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탑승하지 않는다. 호텔 룸에 있는 화재 안전지침, 비상구 등은 미리 숙지해 놓는다.
▲ 공항에서
공항에서 절대로 뛰어다니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범죄자처럼 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에게도 이를 숙지하도록 가르친다. 공항에서 불필요한 관심을 부를 필요가 없다.
수하물에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몇 십초 방심해도 가방은 감쪽같이 사라질 수가 있다. 경유해서 목적지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경유지 공항에 있는 락커에 소지품을 넣어두는 것도 귀중품 분실을 예방하는 옵션이 될 수 있다.
▲ 공공 교통수단 이용
무면허 택시는 절대로 이용하지 않는다. 기차나 버스에서 외부인이 선사하는 음식이나 음료는 거절한다.
오버나잇 기차의 경우 잠을 잘 때 여행 동반자와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정하거나, 잠을 잘 때 짐을 몸에 묶어 놓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동차를 렌트할 때는 차 상태가 양호한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파워 윈도와 유니버설 도어 락 기능이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 모르는 사람과 술자리는 ‘No’
여성들이 함께 여행을 하면서 낯선 장소에서 모르는 이성과 술을 마시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면 술잔을 테이블에 놔둔 채 화장실에 가는 등 자리를 비우지 말라.
<어린이 보호 요령>
투숙호텔과 부모의 전화번호 항상 갇고 다니게
어린 자녀와 여행을 하면서 지나치게 아이에게 신경을 쓰다보면 스트레스만 받고 돌아올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간단히 몇 가지 사항만 점검하면 보다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다. 가족 여행 도중 어린이 안전 수칙들을 알아본다.
▲ 어린이들에게 현금을 앞주머니에 넣어 다니게 하고 묵고 있는 호텔의 전화번호와 주소 또는 부모의 셀폰 번호를 소지하게 한다. 이것은 특히 탈것을 많이 기다리는 놀이공원 등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요즘에는 무전기도 여행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가 길을 잃었을 때는 가장 가까운 창구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교육시킨다.
▲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성과 부모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 가르친다.
▲ 인파가 많은 곳에서는 어린이와 반드시 함께 있고 손을 잡지 않고 있을 때는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 어린이들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행동하도록 하고 절대 혼자 두지 않는다.
▲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모르는 차에는 접근하지 말고 낯선 사람을 따라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일깨워 어린이에게 “도와달라”면서 접근하는 어른에 대한 경계심을 심어주도록 한다.
▲ 위급하게 다른 사람을 통해 자녀들에게 도움을 청할 때를 대비, 가족끼리만 아는 암호를 여행 떠나기 전에 정해 놓은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어린이가 호텔 방에 부득이 혼자 있게 될 경우에는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가르친다. 용무가 있는 호텔 관계자라면 나중에 다시 올 수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