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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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능 탑재한 화장실 속속 등장

2012-06-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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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대세 ‘욕실’ 지각변동 시작됐다

샤워기 대신 천장에서 물이 흐르는 스피커 내장형 샤워부스, 움직임 감지 센서와 스마트폰 거치대가 장착된 용변기, TV 모니터가 달린 세면대 캐비넷, 음악의 리듬에 맞춰 흔들리는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일 등 한 때 상상 속에서나 등장하던 첨단 화장실이 현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5월 전미주택건축업자연합(NAHB)과 ‘Better Homes and Gardens’ 잡지의 조사 결과 최근 리모델링의 대세는 화장실이다. 부엌 리모델링을 선호했던 소비자들은 25%에 그친 반면, 화장실 리모델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2년새 17%가 늘어난 31%에 달했다. 이 같은 변화는 멀티미디어 및 모바일 기기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마케팅회사인 ‘11Mark’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한 적이 있다.

전통적으로 단절된 공간으로 인식되던 화장실이 소비자의 생활양식의 변화로 연결된 공간으로 탈바꿈 한 것. 엄청나게 비쌀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일 뿐이다. 많지 않은 비용으로도 새 집으로 이사온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팀샤워의 물 온도 및 시간 조절이 가능한 제어기
스티미스트(Steamist)의 TSC-250모델은 샤워부스 안에 설치가 가능한 제어기로, 15.5℃~51.6℃ 사이에서 물온도조절이 가능하며, 최대 60분까지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다. 가격은 420~476달러 선.

▲샤워 부스나 욕조에 설치 가능한 스피커
샤워를 하면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것이다. 코러(Kohler)사의 K-8033는 2*4인치 크기의 벽면에 장착이 가능하며, 어떤 오디오 시스템과도 연결할 수 있다. 가격은 257~372달러로 스피커 두 개를 같이 설치해야 한다. 유사한 제품으로는 미스터 스팀(Mr.steam)사의 MSSpeakers가 있으며, 가격은 175달러로 부담이 없다.

▲세면대 캐비넷에 장착된 TV 및 스피커
크기는 수도꼭지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보통 세면대 위쪽에 설치하는 약품 및 세면도구 보관용 캐비넷에 설치한다. 로번(Robern)의 M시리즈 TViD모델이 대표적이다. 가격은 2,200달러 정도다.

▲움직임 센서와 스마트폰 거치대 달린 용변기
사람들이 변기에 앉아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은데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Ipoo라는 우스꽝스런 별명도 가지고 있는 코러의 K-3900. 모션 센서, 비데, 가열 좌석, 스피커, 스마트폰 거치대, 라디오 및 MP3청취 가능한 이어폰 소트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원래 가격은 6.390달러로 비싸지만, 할인 행사를 진행중인 faucetdirect.com에서는 30%할인된 가격인 4,463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다.

▲진화하는 욕조
욕조는 기능과 설치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종류가 나뉜다. 기능에 따라 욕조내 설치된 구멍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에어텁, 강력한 수압으로 마사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워터풀텁, 그리고 에어텁과 워터풀텁의 혼합형 등으로 나뉘며, 형태에 따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릇형, 욕조 턱이 없는 언더마운트형, 공간활용을 위해 구석에 설치되는 코너형,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개폐형 문이 설치된 워크-인형 등 다양하다. 가격은 400달러부터 5,000달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천양지차. 재미있는 기능을 탑재한 욕조도 있다. 듀라빗(Duravit)에서 만든 진동욕조 Onto는 마치 오토바이를 탄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가격범위는 욕조의 크기와 설치장소에 따라 1,500~5,600달러 선이다. 코러사의 Underscore Cube진동욕조는 내장스피커를 옵션으로 선택가능하며, 가격은 1,300~5,400달러 정도다. 3,000달러 대 제품이 인기가 있다.MTI도 동종제품을 만들고 있다.

▲기능과 디자인 결합된 샤워 부스(Cabin)
공간의 제약으로 욕조를 설치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한 샤워부스도 인기다. 드림라인(Dream Line)에서는 샤워기에 내장된 조명의 색깔을 선택할 수 있어 마치 물 색깔이 달라지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느낄 수 있다. 만화에서나 봄직한 캡슐형 샤워부스, 수압조절이 가능하고 발 맛사지를 해주는 부스, 샤워기 대신 천장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부스 등 좁은 공간에 설치할 부스는 예술과 기능 양 방면에서 진화했다. 가격은 2,000달러에서 7,000달러로 비싼 편이다.

한편 NAHB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화장실 리모델링을 원하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고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홈디포에서 20~4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미끄럼 방지의자를 화장실에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화장실 리모델링의 절반은 시작한 셈이다. <임종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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