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친구·카운슬러 등과 대화 큰 도움 명문대 간판이 성공과 행복 보장해주지 않아
▶ 자신과 가장 잘 맞는 학교가 바로‘드림스쿨’
오는 8월 또는 9월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여름방학 때 해야 할 일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가을에 입학원서를 제출할 대학들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하는 것이다. 많은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은 대학의 명성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명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적합한 대학을 고르는 것이다. 학교 간판에 치중하다 보면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학교를 놓칠 수 있다. 나에게 딱 맞는 대학을 찾으려면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 ‘나’를 확실히 파악하라
많은 청소년 및 젊은이들은 뚜렷한 인생 목표가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헤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 리서치를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왜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지, 나의 장점과 단점,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인생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찾아야 한다.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구, 학교 카운슬러, 친분 있는 교사 등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라.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 사이즈도 중요하다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 규모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규모가 중요하다고 얘기는 하지만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내실을 중요시하면서 알짜배기 교육을 제공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상당수는 웬만한 고등학교보다도 학생 수가 적다. 사이즈가 작은 대학일수록 학생과 교수 간의 관계가 돈독하며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다.
■ 브랜드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버드와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는 수많은 학생들의 드림스쿨이다. 하지만 대학 간판을 들여다보기 전에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대학 졸업 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고 이런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어떻게 성공과 행복을 모두 쟁취했는지 경험담을 들어본다.
성공한 사람은 명문대 졸업생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눈앞에 찾아온 기회를 십분 활용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고용주들은 가방 끈 길이보다는 실무경험과 기술을 더욱 중요시한다.
■ 당장 전공은 신경 쓰지 말라
대학 입학원서를 작성할 때 무엇을 전공해야 될지 결심이 서 있는 12학년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학생들이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undecided)로 대학에 입학하며 일부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 전공을 수차례 바꾸기도 한다. 단, 어떤 분야를 전공할지 일찌감치 마음을 정했다면 그 전공분야가 강한 학교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 뉴스에 휘둘리지 말라
갈수록 대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뉴스를 여기저기서 접할 수 있다. 이런 뉴스를 자주 듣다보면 좋은 대학에 합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미국 내 대학 중 과반수는 매년 합격자 수가 불합격 처리되는 학생 수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명문대에 집착하지 않고 진학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좀 더 넓힌다면 나에게 적합한 ‘핏’(fit) 스쿨을 발견할 찬스를 높을 수 있을 것이다.
■ 재정상황을 고려하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가지 못한다면? 이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재정형편과 대학과 정부, 사설기관 등에서 어떤 재정보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할 경우 큰 액수의 무상 보조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가정형편에 맞는 대학을 골라 지원하는 것도 현명한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 독립적인 연구기회와 인턴십
학부생이라도 일방적인 지식 전달 방식의 수업문화는 대학 생활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더 깊이 들어가 스스로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기회와 욕구를 대학들이 어떻게 충족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이런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가능한지 등에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카운슬링 서비스
대학이라고 무조건 학생 본인이 알아서 모든 것을 결정하게 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조언과 길을 안내해 주는 카운슬러들이 있다. 이들은 수강할 과목선택 지도는 물론 대학원 진학준비 등에 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학이라면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커리어 카운슬링은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상당한 중요한데, 이는 향후 진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자료와 정보, 그리고 인맥을 바탕으로 상당히 효과적이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꼭 살펴봐야 한다.
졸업률·재등록률로 대학의 학생관리·지원능력 파악
■ 재등록률(Retention Rate)
입학한 학생들이 한 학년을 마친 뒤 다시 다음 학년에 등록하는 비율을 말한다. 재등록률이 갖는 의미는 넓고 중요하다. 우선 학생 자신이 대학생활 전반에 크게 불만이 없음을 의미한다. 만약 학교생활이나 수업 등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학교를 스스로 떠날 수밖에 없다. 사실 대학생 중 중도에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물론 재정이나,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중퇴할 수도 있지만, 입학 전 기대했던 것과 너무 차이가 커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졸업률(Graduation Rate)
쉽게 말해 입학한 학생들 가운데 몇 명이 졸업을 하느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살펴볼 것이 입학 후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이다.
입학도 하지 않은 대학에서 졸업률까지 따진다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학생에 대한 대학의 다양한 지원과 지도, 그리고 관리 능력과 시스템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매우 우수한 학사관리 및 지원 체계가 갖춰져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대학에서의 학위 취득과정이 짧을수록 그만큼 재정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