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다가스카르 3: 유럽의 지명 수배자들 (Madagascar 3: Europe’s Most Wanted) ★★★★(5개 만점)
▶ 뉴욕 센트럴팍 탈출한 네 마리 액션만화 속편
엘맨, 알렉스, 마티 그리고 글로리아가 수중을 통해 몬테칼로에 입성하고 있다.
뉴욕의 센트럴팍 동물원을 탈출, 아프리카에 정착한 사자 등 4마리의 동물들의 액션과 모험을 그린 ‘마다가스카르’(2005)의 두 번째 속편으로 세편 중 가장 재미있고 정이 가는 요란한 색깔과 액션 그리고 모험과 유머를 지닌 온 가족용 영화다.
특히 이번에는 동물들이 서커스단에 합류 유럽을 돌며 알록달록하고 눈부신 서커스 묘기를 보여주는 바람에 재미가 한층 더한데 영화가 에너지가 가득한데다가 속도가 빠르고 또 유명 배우들의 액센트를 구사한 음성 연기가 일품이다.
컬러와 시각효과도 눈알이 돌아갈 지경으로 총천연색이요 야단스러운데 입체영화인 것까진 좋으나 화면 밖으로 아무거나 마구 집어 내던지지는 바람에 옆에 앉은 꼬마 소녀가 몸을 움찔 움찔하며 놀란다.
4마리의 동물 중 주인공 격인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 음성)와 그의 친구들로 쉰 목소리로 계속 지껄여대는 얼룩말 마티(크리스 록이 쉴 새 없이 피곤할 정도로 떠들지만 제일 웃긴다)와 신경이 예민한 기린 멜맨(데이빗 슈위머) 그리고 활기찬 하마(제이다 핑켓 스미스)는 아프리카 초원의 삶이 싫증이 나 향수에 젖는다.
그래서 이들은 뉴욕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는데 그러려면 우선 자신들의 동료들로 모험심 강한 재주꾼들인 펭귄들이 보석을 밑천으로 카지노 돈을 몽땅 털어오겠다며 몬테칼로로 타고 간 목제 고물비행기가 필요하다.
마티 등이 수중 잠수까지 해가며 몬테칼로에 도착한 뒤 카지노 내부와 시내 거리에서 짐승과 사람이 하늘과 땅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화면이 요동을 치는 도주와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이 같은 액션은 마티 일행을 잡아 우리에 가두려는 떠돌이 동물포획반의 악착같은 여반장 샹탈(프랜시스 맥도만드) 때문에 벌어진다.
마티 일행은 샹탈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완전히 한물 간 서커스에 끼어든다. 이 서커스는 유럽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미국에 가는 것이 목표. 여기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된다.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자신의 묘기를 포기하고 항상 불만 속에 사는 시베리아 호랑이 비탈리(브라이언 크랜스턴), 섹시하고 영리한 암컷 재구아 지아(제시카 체스테인) 그리고 만족할 줄 모르는 강치 스테파노(마틴 쇼트). 여기에 작은 자전거를 탄 거대한 곰을 사랑하는 여우 원숭이 줄리엔(사샤 배론 코엔)이 합류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터무니없는 해프닝을 연출한다.
서커스는 런던과 로마에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는데 서커스 묘기엔 문외한들인 알렉스 일행이 재주를 배워 신나게 공연하는 모습이 장관이요 흥미진진하다. 영화는 많은 시간을 서커스 공연에 할애하는데 시르크 뒤 솔레유 공연을 모방한 묘기가 볼만하다.
이런 서커스 액션을 뒤에서 신바람 나게 부채질하면서 액션에 로켓 추진력을 달아주는 것이 알렉의 목을 따 자기 사무실 벽에 걸어놓으려는 샹탈의 집요한 추격으로 샹탈은 뉴욕까지 알렉 일행을 쫓아온다.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에 대한 야유조의 농담과 이것을 강한 액센트를 섞은 대사와 그림과 음악으로 묘사한 부분도 재미있다. 제4편이 나올 듯이 끝나는데 제3편을 능가하게시리 재미있게 만들기가 그렇게 쉬울 것 같지가 않다. 에릭 다넬, 콘래드 버논, 탐 맥그래스 감독.
PG. Fox.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