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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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팩션. 전기의 이해득실

2012-06-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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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1887년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지 8년 후 경복궁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이 껴졌다고 한다. 이후 1900년 종로에 3개의 가로등을 설치하게 되었는데 이는 한국 최초 민간전기 점등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전기 상식을 살펴보자. 전기를 나타낼 때는 전압(볼트;Volt-약칭은 V))와 전류(암페어;Ampere-약칭은Amp)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전압은 보통 수도관의 수압에 비유된다. 즉 수압이 높으면 더 많은 물을 전달할 수 있듯이 전선의 전압이 높으면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20V(한국)의 경우 120V(미국)에 비해 2배의 전기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류는 전선에 흐르는 전류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를 말한다. 즉 수도관에 흐르는 수도물의 양을 측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압에 의해 전류가 흐르게 되고 전기요금 고지서는 전압과 전류를 곱하여 소비전력(와트:Watt 약칭은 W))양을 계산해 낸다. 건전지와 같이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일정하게 나오는 전기를 직류(DC)라 하고 전기는 건전지와 달리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연속적으로 바뀌어 전달되는 고로 교류(AC)라고 한다. 그러나 직류와 교류의 전압과 전류의 관계는 동일하다.

교류는 앞서 언급한 대로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교대로 바뀌는데 1초당 바뀌는 숫자를 주파수(헤르즈;Hertz,약칭은 Hz)라 하며 한국과 미국에서는 60Hz를 사용하고 영국 등 유럽에서는 50Hz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제품에는 볼트, 암페어, 주파수를 동시에 표시하고 있는데 외국제품 사용시 전압 및 주파수를 고려해야 한다. 여행할 국가의 전압과 주파수가 다를 경우에는 변압기(Transformer)를 사용하여 전압과 주파수를 변환해 주어야 한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곳이 유럽인데 이들 유럽국가들은 220-240볼트의 전압을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변압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전기기기가 망가지는 등 큰 낭패를 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점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일반가정이나 사무실에서 220볼트를 사용하는데 미국에서는 왜 120볼트를 사용할까. 이는 안전성과 절약의 개념차이다. 물론 미국내 일반가정과 오피스에도 대용량의 에어콘이나 부엌전기오븐, 세탁건조기 등 240볼트를 사용하는 전기기기가 있다. 이들 기기들은 240볼트 단선을 사용하지 않고 2개의 120볼트선을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220볼트의 경우 전기가 흐르는 동안 120볼트에 비해 전력손실이 적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일반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120볼트의 경우 안전하지만 220볼트에 비해 약하므로 전력의 손실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220볼트는 120볼트에 비해 더 굵은 전선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비용면에서 볼 때 120볼트가 덜 든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즉 미국에서는 전기의 안전한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누전이나 방전 등으로 전기사고가 발행했을 경우 화재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를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220볼트 합선시 발생하는 소리는 거의 폭발음에 가깝고 작은 막대로 맞을 때와 큰 몽둥이로 맞을 때 다르듯이 감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충격 또한 거의 치명적이다.

홈 인스펙션시 가장 주의를 요하는 항목이 바로 전기검사다. 바로 감전과 누전, 과부화 등으로 인한 화재의 영향 때문이다. 따라서 검사시 발견되는 결함으로는 전기소켓의 커버가 없다든지 아니면 소켓의 구멍이 그을려 있을 경우, 혹은 전기선이 노출되어 있을 경우, 전기선의 사이즈(AWG)와 유사시 전기를 차단하는 일종의 퓨즈인 서킷브리커(Circuit Breaker)의 용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한 개의 서킷브리커에 2개의 전선이 연결되어 있는 경우, 이는 주택이 안고 있는 결점으로 지적되어 검사 보고서에 유의항목으로 기록되기 마련이다.


전기스위치를 끄고 켤 때 방전처럼 불꽃이 튀는 스파크현상을 목격할 때가 왕왕 있다. 일반인들은 이를 선이 낡아서 혹은 소켓이 오래되어서 나타나는 현상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많은 화재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스위치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 이들 스위치와 전선을 연결하는 나사가 느슨해 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스위치를 바꾸어 주거나 연결나사를 조여주면 그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랜 동안의 방전으로 연결부분의 전선 굵기가 가늘어져 있거나 손상이 되어 있다면 종종 전선의 길이 여부에 따라 손상된 전선의 일부분을 절단으로 쉽게 교정할 수 있다.

문제는 전기히터를 사용할 경우이다. 전기히터를 장시간 사용하고 소켓에 적정 규격의 전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과열은 전선의 겉을 감싸고 있는 피복(Insulation)을 약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녹일 수 있어 화재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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