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역사 아픔 춤사위로 승화

2012-04-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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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사진신부’ 공연 28일 프로듀서즈클럽

이민역사 아픔 춤사위로 승화

’사진신부’ 출연진들이 21일 플러싱 한인상가 가운데서 게릴라 리허설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플러싱 리프만 플라자에서 행인들의 분주한 발걸음사이로 소리 없이 등장해 구슬프게 흘러나오는 가락에 맞춰 춤사위를 벌이던 10여명의 젊은 한인 남녀들.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들은 바로 1900년대 초 하와이 이주 한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사진신부(The Picture Bride)’의 출연진들이다. 이달 28일 정식 공연을 앞두고 21일 플러싱 한인상가 중심부에서 ‘플래시 몹’ 형식으로 게릴라 리허설 공연이 펼쳐진 현장이었다. 출연진과 함께 이날 게릴라 리허설을 기획한 ‘사진신부’의 연출가 정다은(28·NYU대학원 예술정치학)씨는 "우연한 기회에 하와이 정부가 합법화한 ‘사진 결혼법’으로 한인 농장 노동자들에게 시집오기위한 이민 초창기 한인 여성들의 ‘맞선용’ 사진을 접하게 됐다"며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민역사의 초창기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극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연극인의 길을 깨달아 서울예대 연기과에 다시 입학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정씨는 정치학도와 연극인의 삶 사이를 고민하다가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예술정치학과를 발견하고 유학을 결심해 뉴욕으로 오게 됐다고. "극장과 사회가 만나는 교차점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정씨는 "주제는 무거워도 결말은 사람을 살리는 희망적인 연극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김현정, 박선혜, 이샘, 류한식, 한호웅, 이종범, 강하라, 마이크 타일러, 소피아 코코나스 등 뉴욕과 한국 무대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사진신부’는 이달 28일 오후 3시와 7시에 맨하탄 ‘프로듀서즈 클럽(358 W. 44가)’에서 정식 공연을 펼친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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